지난 13일 중국 칭하이(青海)성 시닝(西宁)시에서 버스정류장 도로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15일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경 시닝시 난다제(南大街) 도로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17번 시내버스에 승객들이 탑승하던 중 발생했다. 큰 소리와 함께 도로가 갑자기 붕괴되며 내려앉았고 시내버스 앞 부분과 탑승 대기를 하던 승객들이 그대로 싱크홀로 빨려 들어갔다.
인근을 지나던 이들은 급히 달려와 구조를 시도했다. 하지만 10초 후 2차 붕괴가 발생했다. 무너져 내린 지면 면적은 1차 붕괴보다 더 컸고 구조를 위해 달려온 시민들은 속수무책으로 구멍 안으로 떨어졌다. 버스가 계속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덩이 안에서는 결국 폭발이 일어났고 불꽃이 튀기며 짙은 연기가 솟아올랐다.
사고 직후 시닝시 관련 당국은 급히 인원을 파견해 구조 수색 작업을 벌였다. 현재까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은 9구로 실종된 나머지 1명은 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닝시 정부 당국은 14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실종자를 구조하고 부상자를 치료하는 데 총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해당 결과를 즉각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에 있지만 붕괴 당시 대량의 수도관이 파열된 점이 사고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이에 현지 언론은 지난해부터 적극 추진되고 있는 중국의 도시화(城镇化)가 무리하게 시도되면서 부실 공사, 안전 관리 미흡 등의 부작용이 이 같은 사고를 야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