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스타벅스’라 불리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루이싱 커피(瑞幸咖啡)가 회계부정 논란에 휩싸였다. 3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루이싱 커피에 한 공매도 기업이 회계부정에 대한 레포트를 공개했다.
일명 ‘증시 저승사자’라 불리는 공매도 전문 세력으로 주로 중국 기업을 공격하는 머디 워터스(Muddy Waters Research)였다. 이 기업은 지난 1월 31일 트위터에 90페이지에 육박하는 레포트를 발표했다. 익명의 제보자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레포트에서는 루이싱 커피의 경영 데이터 등이 조작, 허위 과장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레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루이싱 커피 정직원 92명, 아르바이트 141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2만 5000장이 넘는 영수증, 981일의 영업일 중 녹화된 1만 1260시간에 달하는 CCTV 영상 및 웨이신 대화 내용 등을 증거로 제시되었다.
머디 워터스에 따르면 루이싱 커피는 매장의 상품 판매 수량을 부풀렸다. 2019년 3분기와 4분기 각 매장 하루 상품 판매량을 최소 69%에서 88%까지 확대시켰다. 2019년 3분기 광고 지출비용은 150% 이상 부풀렸고 기타 제품(병 음료, 견과류, 머그컵 등)의 매출 비중은 2019년 3분기 고작 6%였지만 언론에는 23%로 보도되었다며 명백한 고의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루이싱 측은 이 레포트는 “관리팀, 주주와 사업 파트너까지 공격했다”며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결과는 회사의 사업 모델과 운영 환경에 대해 근본적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악의적인 공격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머디 워터스는 중국 기업만을 공격하기로 유명하다. 2017년 휘산유업(辉山乳业)을 공격해 주가는 90% 폭락, 시총 320억 홍콩달러가 증발하며 홍콩증시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8년에는 중국 교육 기업인 호미래(好未来)를 공격해 약 10%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루이싱 커피 역시 이번 공격에 한 때 주가가 27%까지 하락했지만 또 다른 공매도 기업인 시트론 리서치(Citron Research)의 방어 덕분에 낙폭이 10%까지 축소되었지만 아직 의문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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