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많은 자동차를 본다. 수많은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번호판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이 번호판 숫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상하이의 고가도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오후 3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외지 차량은 진입을 못 한다. 중국의 차량 번호판은 한자와 알파벳, 숫자 등 총 일곱 자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맨 앞 한자가 ‘沪’인 경우만 시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통행이 가능하다. 특히 상하이는 자동차 소유가 폭발적으로 늘어 교통량 통제를 위해 번호판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번호판을 구하려면 중고차를 사거나 매월 하루 번호판 경매가 열리면 경매에 응찰해서 번호판을 사야 한다. 

일반 소형차와 작은 화물차의 경우 파란색, 보드 등의 대형차 혹은 도로 주행 차량의 경우 사용하는 색은 노란색이다. 그 중 도로 주행 차량의 경우는 뒤에 5자리 중 마지막 글자에 배울 ‘학(学)’자를 붙인다.

 

최근에 볼 수 있는 색깔로 녹색은 신에너지 자동차에만 달 수 있는 전용 차량 번호판이다. 이러한 신에너지 자동차 번호판은 기존의 번호보다 한자리 더 많은 6자리 숫자의 영문조합으로 구성돼있다. 신에너지 자동차 번호판은 오직 D, F 2가지 영문만 사용한다. D는 순수 전기차를, F는 가솔린과 전기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의미한다. 일반 자동차 번호는 로또처럼 추첨해서 주는데 신에너지 자동차는 전용창구에서 신청만 하면 받을 수 있다. 신에너지 자동차 장려를 위해 중국 정부는 85%까지 대출도 해준다고 한다. 노란색과 초록색이 함께 있는 번호판은 신에너지 트럭을 의미한다. 이것은 신에너지, 환경 보호, 과학 기술을 뜻한다고 한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를 사용하는 번호판은 주로 정부 기관의 차량이다. 경찰차, 검찰, 소방차 등에 사용하는 색상이다. 공안의 차량일 경우 맨 끝에 빨간색으로 ‘警’, 검은색 번호판은 영사관이나 외교와 관련된 차량으로 맨 끝에 빨간색으로 ‘领’이라고 쓰여 있다.

 

차량 번호 숫자는 마음대로 정할 수 있지만 맨 앞의 두 자리는 국가 규정에 따라 정해져 있다. 차량 번호의 첫 번째 자리는 한자로 쓰며 차량 소유주가 거주하는 1급 행정구역인 성, 직할시, 자치구를 상징하는 약자로 구성되어 있다. 

1급 행정구역을 상징하는 지역의 약자는 지도상의 약자와 같다. 차량 번호의 두 번째 자리는 영문으로 쓰며 차량 소유주가 거주하는 지역의 2급 행정구역을 뜻한다. 상하이의 경우 일반적으로 일반차량은 A, B이고 상하이 외곽의 차량의 경우 C로 표기된다. 

지역을 나타내는 두 자리 외에 과거에는 지역 표시를 제외하고 뒷자리 숫자가 5자리 숫자였지만 중국의 차량 수가 99,999대가 훨씬 넘어가면서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5가지를 사용하고 있다. 알파벳과 숫자는 소유주가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는데 개인이 원하는 번호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중국 사람들은 돈을 번다는 의미인 ‘发(fā)’와 발음이 비슷한 ‘8(bā)’을 좋아해서 8이 많이 들어간 자동차 번호판의 경우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 실제로 ‘京A88888’ 차량번호 판이 830만 위안에 팔린 적이 있다. 

그 외에도 중국 사람들은 ‘리우’(liù)로 발음되는 6은 순조롭게 잘 풀린다는 뜻을 가진 일루순펑(一路顺丰)의 루(lù)와 발음이 비슷해서 좋아한다고 한다. ‘지우’(jiǔ)로 발음되는 9도 오래가다 장수한다는 뜻을 가진 久와 발음이 비슷해 좋아한다고 한다. 

학생기자 한주영(상해한국학교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