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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스타 '푸바오', 내년 생일파티는 중국에서?

[2023-04-18, 08:21:49] 상하이저널
2020년 7월 20일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판다 ‘푸바오(福宝)’는 올해 벌써 세 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푸바오는 귀여운 외모 덕분에 3년째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내년이면 푸바오가 한국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 푸바오은 '판다외교'에 의한 '반환대상'이기 때문이다. 
 
[사진= 작년에 두 돌을 맞이한 푸바오(출처: 뉴스1)]

워싱턴조약(CITES)에 의해 판다와 같은 희귀동물의 상업적 거래가 금지된 이후, 중국은 판다를 활용한 ‘판다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판다외교 정책은 국가수교를 맺은 후, 일종의 우호 관계의 상징으로서 판다를 일정 기간 외국에 대여해 주는 정책이다. 대여된 판다 간 번식에 성공할 경우, 새끼가 번식기가 될 무렵 중국에 반환해야 한다. 판다의 번식 가능 시기가 4~5세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내년에 네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푸바오는 내년 혹은 내후년 또래 친구들이 있는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판다를 대여해주는 조건으로 한 쌍당 연간 100만 달러라는 엄청난 대여비를 중국에 내고 있는데, 심지어 중국에서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자연 번식에 성공해 놓고도, 얼마 있지 않아 중국에 반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은 '푸바오와 이별해야 하는 것이 아쉽다.', '이렇게 대여비가 비싼 줄 몰랐다. 판다를 조기 반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 같다'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의 경우, 코로나 탓에 대나무를 공수하기 어려워 판다를 조기 반환하기도 했다.

외교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중국의 판다 대여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수교를 맺은 뒤, 그 국가에 판다를 대여해주며, 대여한 판다에 대한 대우는 곧 중국에 대한 대우를 의미하기도 한다. 지난 2월 1일 미국에 대여해 주었던 수컷 판다 '러러'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양국의 날 선 외교 관계와 맞물려 중국 국민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 때문에 미국은 남아있던 암컷 판다 ‘야야’의 귀환을 서둘러 결정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상당한 대여비와 그에 못지않은 정성이 필요한 데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시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되는 판다 사육은 우리나라에 손해일까? 조기 반환하는 게 답일까? 
 

[사진= 러러의 죽음을 추모하는 모습(출처 :신화통신뉴시스)]

사실상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판다를 보는 것이 매우 희귀한 경험이다. 이러한 희소성과 더불어, 판다의 귀여운 생김새는 많은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판다를 관리하고 있는 곳은 에버랜드의 '판다월드'이다. 2016년 개관 이후, 개관한 지 128일 만에 100만 관광객을 돌파하였는데, 이는 에버랜드 단일 시설로는 최단기간이다. 유튜브 상에서도 판다 가족 영상의 조회 수가 상당하다. 특히 새끼 판다인 '푸바오'가 출연하는 영상들의 조회 수는 몇 백만 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가장 조회 수가 높은 영상은 500만 회를 넘는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에서는 판다월드의 영상만 개별 업로드 되고 있다. 판다 덕분에 관광객이 더욱 유치되고, 유튜브 영상으로 창출된 부수입까지 생겼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인기는 해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우에노동물원의 판다 ‘샹샹’은 올해 2월 21일 중국으로 돌아갔는데, 일본에서 샹샹의 인기가 상당히 높았다. 이러한 인기 탓에 ‘샹샹 피버(열기)’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샹샹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날 팬들이 공항까지 배웅나왔고, 일본 공영방송 NHK는 매 시간대 뉴스마다 샹샹의 이동 상황을 보도했다. 

간사이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 교수는 “샹샹이 그동안 일본에 600억~650억 엔의 경제 효과를 일으켰을 것이며, 만약 제5회 WBC에서 일본 대표팀이 우승할 경우 약 596억 엔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우에노동물원 인근의 마쓰자카야 백화점은 2월 28일까지 ‘사랑해 샹샹’이라는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여 400여 종의 샹샹 관련 기념품을 판매했는데. 이 기간 동안 지난해 동기보다 백화점 방문객이 약 40%, 매출도 30% 증가했다. 사육의 어려움으로 인해, 캐나다에서 조기 반환된 ‘다마오’와 ‘얼순’ 역시, 캐나다에 있을 당시 인기가 굉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샹샹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우에노 동물원에 방문한 관광객들(출처: 뉴시스)]

또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외교 관계를 고려하면, 판다 조기반환이 좋게 받아들여지기는 어렵다. 오히려 판다가 한중외교에 주는 긍정적 영향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판다 가족을 전담하였던 강철원 사육사의 다정한 모습이 중국에서도 화제가 되어 '韩国熊猫爸爸(한국 판다 아빠)',‘韩国熊猫爷爷(한국 판다 할아버지)’로 불리기도 하며,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에버랜드가 판다를 잘 관리하는 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 납부하는 대여비와 판다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조기 반환이 답인 것은 아니다. 또한, 판다가 우리나라에 주는 이익 역시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대여 중인 판다를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학생기자 박은비(난징대 국제경제무역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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