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한 젊은 여성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른쪽 아랫배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통증은 3일정도 지속이 되었고 점점 더 아파왔으며 오늘은 체온은 38.3도까지 올라갔다. 외과의사가 회진을 와서 몇 가지 검사 결과를 분석한 후 맹장염은 아니라고 한다. 다음으로 산부인과 의사가 회진을 와서 내진 검사를 진행하는 중에 자궁경부를 들어올릴 때마다 환자가 통증을 호소했고, 우측 하복부에 압통을 느꼈다. 앞서 진행한 초음파 결과를 보니, 우측 나팔관에 액체가 차서 커진 상태였다. 혈액 검사 결과 염증수치와 백혈구 수치가 증가되었다.
위의 내용은 ‘골반염’으로 진단된환자의첫 응급실 내방 기록이다.오늘은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골반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골반염이란?
말 그대로 여성의 골반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골반 내부에는 자궁을 중심으로 양측에 난소와 나팔관이 존재한다. 세균성질염이나 성매개 질환인 클라미디아균, 임질균에 감염되거나, 단기간 내에 반복적인 산부인과 관련 시술 및 수술 등으로 인해 골반 안에 있는 생식기에 염증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바로 치료를 하지 않고 만성 염증으로 질병을 키우면 나팔관의 형태학적 이상을 일으키는 등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염증의 범위가 확산되어 복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어떠한 임상적 증상들이 나타날까?
골반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하복부통증이다.그 외 질 분비물이 늘어나기도 하고 점액화농성 분비물,소량의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심한 경우는 체온 38도 이상의 발열 증상과 오한을 동반할 수도 있다.
어떻게 골반염을 진단할 수 있을까?
먼저 내진 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와 자궁, 양측 난소와 나팔관 쪽에 통증의 유무를 살핀다. 보통 골반염이 있는 경우 자궁경부를 내진 검사하는 손가락으로 살짝 들어줬을 때 통증을 느끼며, 하 복부 쪽 압통이 있다. 난소나 나팔관에 염증으로 인한 이상소견이 있는 경우 해당부위 역시 압통이 있을 수 있다. 분비물 검사를 통해 질염의 유무와 클라미디아균과 임질균의 유무도 확인한다. 혈액검사는 백혈구와 염증수치 증가를 보일 수 있다. 또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 골반 내에 물이 차진 않았는지 난소와 나팔관에 농액 등의 이상관찰 여부를 확인한다.
골반염을 치료하는 방법은?
골반염이라고 진단이 내려지면 항생제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경구항생제로 완화가 되지 않는 골반염은 정맥주사를 통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자세한 항생제의 사용방법은 반드시 의료진의 안내를 따를 것을 권장한다.
골반염 예방이 가능할까?
골반염은 성매개 질환의 감염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성관계시 피임도구를 이용하여 교차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클라미디아균 등 성매개 질환 감염이 확인된 경우 파트너와 함께 치료 받아야 치료 이후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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