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유명 작가 쑤샤오란(苏小懒)이 고속철 탑승 중 “아이를 잘 관리하라”는 승무원의 주의를 두 차례 받은 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이 큰 화제다.
27일 간간신문(看看新闻)을 비롯한 중국 언론은 쑤 작가의 글에 누리꾼들의 찬반 논란을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쑤 작가가 올린 억울한 사연은 이렇다. 광저우에서 주하이로 가는 고속철에 올라 객실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승무원이 다가와 “아이를 조용히 시키라”고 주의를 줬다. 이후 객실 내부에서 아이는 조용히 앉아 그림만 그렸는데 승무원이 다가와 "아이를 잘 관리하고, 아이가 뛰어다니지 못하게 하라"면서 또다시 주의를 주었다.
당시 열차 안은 너무 시끄러워서 방송 안내조차 들리지 않았다. 전화 통화 소리, 휴대폰의 스피커폰을 켜고 대화하는 소리, 승객들의 떠드는 소리에 객실은 상당히 시끄러운 상황이었는데, 승무원은 아이를 동반한 승객에게만 주의를 주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것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 대한 엄연한 차별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후 SNS에 본인이 겪은 내용을 상세히 알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한 영유아 동반 가정에 대한 차별 대우를 반대하며, 포용력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고속철 승차 매너와 어린이 관리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면서 누리꾼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아이를 데리고 다닐 때마다 느끼는 불안감이 다소 해소되는 글이다”, "승무원의 태도는 불공정하다",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관리를 차별화해야 한다”면서 샤오 작가의 글을 지지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이런 일로 민원을 제기해서 사소한 일을 크게 만들어 버렸다. 고속철에 ‘말썽꾸러기(熊孩子)’ 아이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승무원이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라면서 반대 의견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철도국은 25일 “승무원 안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승무원의 말하는 방식에서 오해가 생겼다”면서 “직원도 승객에게 불쾌감을 드려 사과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분석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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