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하철, 식당, 카페에 가면 대화 없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식당에서 연인끼리 대화 없이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식사를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심각성을 느낀 중국 정부는 최근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고자 청소년 모바일 사용 시간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중독이 만들어낸 유행
이러한 스마트폰 중독을 인식한 중국 젊은이들이 이러한 중독을 극복하기 위한 또 하나의 유행을 만들었다. 바로 디지털 디톡스이다. 디지털 디톡스는 일정 기간 전자 기기의 사용을 멈춤으로써 심신의 안정을 찾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심각성이 알려지면서 디지털 디톡스의 중요성이 대두돼 왔다.
왜 디지털 디톡스를?
원인을 분석해 보면 무지함에 대한 두려움을 충족하기 위한 행동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는 매일 많은 친구들과 소통을 하고 그 친구들의 모멘트, 웨이보 등으로 그들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 또한 매일 저녁 퇴근 후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기사라고 올라온 수많은 정보들을 접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정보들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정보인지 아닌지 모른다. 그저 '모름'에 대한 두려움은 정보를 갈망하게 만들고 이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대한 회의감은 중국 청년들을 디지털 디톡스에 관심을 가지게끔 만들었다.
[사진=30살 스마트 디톡스 365일 후기(출처: 文先生与猫)]
디지털 디톡스 실천
스마트폰 없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중국에서 디지털 디톡스는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중국 젊은이들의 선택은 노인용 핸드폰이었다. 노인용 핸드폰은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생활에 필수적인 어플만 이용하기 쉽게 만들어진 핸드폰이다. 스마트폰과 다르게 영상 시청, 소셜네트워크 등의 기능이 빠진 핸드폰을 말한다.
[사진=노인용 핸드폰 구매 후기(타오바오)]
노인용 스마트폰을 이용해 위챗 모멘트, 웨이보, 틱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의 사용이 제한되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사람에 따르면 정보를 접할 수 없어 불안하다고 했으나 익숙해 질수록 독서, 운동 등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조건적인 정보 차단이 방법인가?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직장인의 경우 불가피하게 인터넷 서칭을 사용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이를 컴퓨터, 노트북으로 대체 사용한다. 업무를 스마트폰 대신 컴퓨터, 노트북을 사용한다. 이러면 의식적으로 컴퓨터의 기계적 기능(자료 서칭)만을 사용하게 된다. 즉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웹 서핑을 하게 되고 내가 필요한 자료만 검색하기 때문에 다른 불필요한 정보를 보는 것을 줄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디톡스는 정보의 부족과 인간관계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우리가 퇴근 후 또는 일과가 끝난 후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받는 정보는 어쩌면 그리 대단한 정보가 아닐지도 모른다. 또한 매일 관계를 위해 연락하는 그 사람에게는 당신이 중요하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들어간 스마트폰 속에서 어쩌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디지털 디톡스로 온전히 나를 위한 정보, 시간을 갖는 것이 어떨까?
학생기자 오영주(난징대 미디어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