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나라는 고유의 문화와 역사에 영향을 받아 다양한 주도 문화와 주류들이 생겨난다. 중국 내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주류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중국을 대표하는 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중국에서는 술을 주로 색상에 따라 분류하기 때문에 황주(黄酒),백주(白酒)로 나눈다. 그 외에도 중국의 과일주, 약주, 맥주 등등 다양한 종류의 술들 역시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중국 술을 대표하는 ‘황주’와 ‘백주’
황주와 백주 두 술은 도수나 재료 방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황주는 쌀이나 좁쌀 등의 곡류나 잡곡류로 만든 양조주고 알코올 도수는 주로 15~20도 정도다. 저장성(浙江省)과 산동성(山东省) 일대에서 쌀 또는 조를 주 원료로 만든다. 특히 황주의 일종인 샤오싱주(绍兴黄酒)는 병에 오래동안 담아두게 되면 향이 좋아지고 맛이 깊어지는데 이것을 별도로 노주(老酒)라고 부른다. 백주의 경우 쓰촨성(四川省),산시성(山西省)일대에서 고량(수수)등의 곡류나 잡곡류로 만든 증류주로, 투명하기 때문에 백주라는 이름이 붙었다. 알코올 도수는 주로 40~60도 정도로 황주에 비해 비교적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빼갈’이라고 불리며 귀저우(贵州省)의 마오타이주(茅台酒), 산시성(陕西省)의 두캉주(杜康酒) 등이 유명하다.
[사진=샤오싱주출처: 구글)]
[사진= 마오타이(출처: 구글)]
중국 정부가 인정한 명주
중국에서 4,500여 종의 술 중 5 차례 열렸던 전국 품평회에서 수상한 술 등을 중국 정부에서 선별해서 명주라고 부르고 있다. 그중 8가지를 뽑아서 중국의 8대 명주라고 한다. 그중 가장 유명하고 5번의 수상을 자랑하는 술 3가지를 소개하자면, 첫 번째는 앞서 설명했던 마오타이주가 있다.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양조법이 중국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110여 가지의 향기와 잔향으로 유명하다.
두 번째는 분주(汾酒)가 있다. 1500년의 역사로 61도의 높은 도수와 색상, 맛, 향이 뛰어나 삼절이라고 불렸으며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 시인 두목 (杜牧)이 청명이라는 시를 지을 때 등장해 이름을 떨치게 됐다.
마지막으로 루저우라오자오 특곡(泸州老窖, 特曲) 40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특별하게 1573년 처음 공장을 설립할 때 만든 토굴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45도의 증류주로 발효 기간이 길어 은은하고 달콤하며 깔끔한 맛으로 유명하다.
가장 유명한 세 가지 술 말고도 우랑예(五粮液), 시펑주(西凤酒), 동주(董酒), 구징공주(古井贡酒), 진난춘(剑南春)까지 총 8가지의 술을 주로 중국의 8대 명주라고 부른다. 8대명주는 ‘전국평주회의’ 라고 전국 콘테스트에서 수상했던 8개의 브랜드를 8대 명주로 꼽은 것이다. 그러나 이 전국대회는 1989년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나온 술들의 경우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에 사실 8대 명주라는 수식어가 붙은 술의 경우 맹신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사진=분주(출처: 구글)]
[사진=노주노교특곡(출처: 구글)]
중국 유학생이 추천하는 중국 술
중국 술은 도수가 높기에 독주라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모든 술이 독주라고 불리기에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 중국 백주는 주로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지만 처음부터 높은 도수를 경험하기 두렵다면 江小白(강소백)를 추천한다. 백주에 속하지만 40도라는 비교적 낮은 도수를 가지고 있고 술병의 디자인이 단순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 역시 몇십만 원에서 몇백만 원까지 올라가는 마오타이와 달리 불과 몇만원에 그친다. 2016년에는 3억병이 넘는 판매량을 올렸고 알리바바에서 백주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기존의 백주의 이미지와 상반된 전략으로 중국 내 젊은이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백주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고 고량의 풍미가 살아있어 처음 백주를 접하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권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복숭아 맛을 포함해 다양한 맛을 만들며 백주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다양한 종류의 강소백(출처: 구글)]
여행을 갈 때도 역사를 알고 가면 더 재미있는 것처럼, 중국 술 역시 종류와 역사를 알면 더 재미있게 중국술을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술을 경험해 보고 싶은 애주가라면 중국의 술 역시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학생기자 유형규(저장대 공상관리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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