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신제품이 출시된 지난 13일, 판매 현장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져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지난 13일 상하이 디즈니랜드 스위트하트 컨펙셔너리(甜心糖果屋)는 신제품 더피, 쉘리메이 가방을 사려고 몰려든 수백 명의 입장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새로운 가방을 사기 위해 디즈니랜드를 찾은 천(陈) 씨는 “오전 10시부터 8시간 동안 줄을 섰지만, 오후 6시가 넘어서야 직원이 모든 제품이 품절됐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이 말을 듣자마자 현장에서 오랜 시간 기다린 이들의 감정이 격해져 고성이 오갔고 몇 명은 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현장 소동 인원을 진압하기 위해 디즈니랜드 안전요원이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입장객은 산소 부족, 감정 격화 등으로 휠체어에 실려 이동하기도 했다.
천 씨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대기하던 이들은 디즈니랜드에 항의하기 위해 위챗 그룹채팅방을 만들었고 해당 채팅방 인원수는 800명을 넘었다.
이날 새로 출시된 가방은 디즈니랜드 캐릭터 더피와 쉘리메이 가방 3종으로 오랜 기간 출시되지 않았던 제품이다. 천 씨는 “오랫동안 기다린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지만 황뉴(黄牛, 암표상)를 통해 비싸게 사고 싶지 않아 직접 찾아왔다”고 말했다.
8시간을 줄을 서고도 끝내 가방을 사지 못한 또 다른 시민은 “이번 소동은 디즈니랜드 상점의 업무상의 실수 때문”이라며 “제품 재고 수량에 맞춰 대기 인원 수를 확인하지 않고 미리 알려주지 않아 8시간을 세워놓고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현지 누리꾼 대다수는 디즈니랜드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하면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황뉴’에 있다고 꼬집었다. 누리꾼들은 “디즈니랜드가 헝거마케팅으로 화제성에 오르려는 수작인가”, “디즈니랜드가 대기 인원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배려가 부족한 대처”라며 디즈니랜드를 비난했다.
일부 누리꾼은 “인기 제품을 먼저 채가려는 황뉴들 때문에 일어난 소동”, “황뉴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듣고 새벽 5시부터 줄을 선 뒤 대리구매상이 오전 8시, 9시쯤 모이기 시작했을 것”, “황뉴와 대리상에 치여 진짜 팬들은 제품 구경도 못하는 현실”, “수년간 반복되는 굿즈 황뉴 문제에 대책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