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가 21일 밤 상하이 징안사(静安寺) 광장에서 오픈했다.
21일 상관신문(上观新闻)은 이날 상하이 8번째 애플스토어인 징안사 애플스토어 오픈식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고 전했다.
21일 오후 6시 59경 팀 쿡이 징안점의 문을 처음으로 열자 현장에는 수없이 많은 고객의 환호성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징안사 광장에 몰린 인파를 통제하기 위해 현장에는 안전 요원들의 호루라기 소리도 울려 퍼졌다.
징안사 지하철역은 애플스토어 오픈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몰려 통행 안전상의 이유로 15번 출구를 임시 폐쇄 조치하기도 했다.
이날 애플스토어 입장을 위해 수십 명의 고객이 전날 밤부터 약 20시간 넘게 줄을 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에는 애플 골수팬을 뜻하는 ‘궈펀(果粉)’을 비롯해 리미티드 기념품을 선점하기 위한 ‘황뉴(黄牛, 암표상)’, 줄 대리상도 다수 섞여 있었다.
중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에 애플스토어 징안점 입장 자격을 부여하는 대기표는 오픈 7시간 전인 12시경 이미 마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애플스토어는 디자인과 서비스 면에서 뉴욕 5번가의 애플스토어의 뒤를 이을 만큼 훌륭하다고 평가된다. 계단을 내려와 펑성리(丰盛里) 징안사 광장에 도착하면 전면 유리로 넓게 펼쳐진 애플스토어가 보인다. 드넓은 매장 내부는 기존 8개의 원형 기둥을 그대로 보존해 둥근 홀을 받치고 있으며 매장 내에는 상하이 시화(市花)인 백옥란(白玉兰)의 향기가 퍼져있다.
애플스토어 직원은 150명 이상으로 중국어 외에도 영어, 한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말레이시아어 등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번 징안점 오픈 기념으로 특별 제작한 기념품 세트에 주목했다. 징안점 기념품엔 애플이 상하이 시화인 백옥란에서 영감을 받아 직접 디자인한 ‘백옥란 로고’가 특히 눈에 띈다.
기념품 세트에는 이 특별한 로고가 찍힌 가방, 배지, 스티커 등이 있으며 백옥란 향기가 은은하게 풍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물 세트는 현재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350~500위안(6만 5000원~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