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완후이(3·15晚会)’에서 밀키트의 식품 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 등 6개 부처가 밀키트 업계 관리에 팔을 걷어붙였다.
21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 교육부, 산업정보화부, 농업농촌부, 상무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밀키트(预制菜) 식품 안전 감독 관리에 강화 및 산업 고품질 발전 촉진에 관한 통지(이하 ’통지‘)’를 공동 발표해 밀키트 범위를 정의하고 밀키트 기준 시스템을 구축하며 식품 안전 감독 강화, 산업 발전 추진 계획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통지’는 국가 차원으로는 처음으로 밀키트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규정했다. 밀키트란 ▷농산물 및 그 제품을 원료로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고 ▷산업적 가공을 거치지 않은 제품으로 ▷가열 또는 조리 후 섭취할 수 있는 ▷사전 포장 요리로 주식류 식품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통지는 명시했다. 이때, 기내식과 같이 메인 주방에서 제작된 요리는 밀키트 범위에서 제외되며 가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 샐러드 등도 밀키트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앞서 중국에서 밀키트는 식품 안전 문제로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밀키트가 학교 급식으로 나와도 되는가’와 관련된 찬반 논쟁이 거세게 일었고 얼마 전 CCTV의 ‘3·15완후이’에서 안후이성 밀키트 공장 세 곳이 저품질 고기로 밀키트를 생산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대중의 우려가 쏟아졌다.
밀키트와 관련된 국가 차원의 통일된 기준, 인증, 추적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관련당국은 ‘통지’를 발표해 밀키트 식품의 안전 국가 기준과 품질 기준을 연구 및 제정할 것을 지시했다.
프랜차이즈 전문가 원즈홍(文志宏)은 “방부제를 첨가하지 말라는 규정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업계에 제한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업계 건강한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 인식에도 일부 영향을 미쳐 밀키트가 아닌 제품 선택 시 더욱 신중한 태도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