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윈난성 자오통(昭通)시 인민병원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8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1시 37분께 윈난성 자오통시 전숑(镇雄)현에 위치한 인민병원 난청(南城)병원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는 전숑현에 거주하는 남성 리(李, 40세) 씨로 범행 후 병원에서 1.6킬로미터 거리의 한 마을로 도주했으나 경찰의 포위로 약 6시간 뒤인 오후 5시경 검거됐다.
범행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병원 로비에 온몸에 피가 묻은 의사가 들것에 누워 구조되는 장면과 4명의 피해자가 피범벅이 되어 누워있는 장면, 복부에 자상을 입고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의료진은 다른 부상자들에게 흉부 압박을 하고 있었고 병실 안에서 응급 처치를 받는 6명의 피해자의 모습도 담겼다.
이날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왕(王) 씨는 “칼부림 사건이 일어난 시각 화장실에 있었는데 바깥에 나와 보니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며 “칼에 찔린 이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병원 안전요원과 의사도 찔려 바닥에 누워있었다”고 말했다.
용의자 리 씨는 앞서 지난 2013년 고의 상해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복역 중 리 씨는 가석방 신청을 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네 주민은 “리 씨의 고의 상해죄는 주민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다”며 “출소 후 리 씨는 많이 달라졌으나 최근 아이의 병원 진료 문제로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고 말했다.
리 씨의 이번 범행 동기와 관련해 전숑현 인민병원, 경찰, 사법부 등은 “사건은 현재 조사 중으로 모든 사안은 공지를 기준으로 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윈난성 동북부에 위치한 전숑현은 상주인구 128만 6600명으로 윈난성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전숑현은 앞서 1986년 농촌 빈곤 발생률 91.03%로 국가 중점 빈곤 지역으로 지정됐으나 2020년 11월 윈난성 마지막 남은 9개 빈곤 지역 중 탈빈곤에 성공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