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중국 항저우에서 180만 위안(3억 4000만원)에 집을 팔았다가 60만 위안(1억 1300만원) 더 저렴한 가격에 재구매한 여성의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 화제다.
11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중국 산동성이 고향인 류(刘) 씨는 6년 전 판 노후 주택을 최근 60만 위안 저렴한 가격에 다시 사들였다.
해당 주택은 항저우시 중심의 노후 빌딩 꼭대기 층으로 면적 51㎡의 작은 집이다. 류 씨는 6년 전 판매 당시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꼭대기라는 이유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산동 고향으로 돌아온 류 씨는 항저우 생활이 그리워 다시 돌아가려던 중 현지 부동산 중개인으로부터 과거 자신이 살던 집과 같은 조건의 집이 125만 위안(2억 3700만원)에 거래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후 집을 보러 항저우로 간 류 씨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보러 온 집이 예전 집과 같은 빌딩의 같은 구조였던 것. 단, 층수가 16층으로 과거 꼭대기 층보다 더 나은 조건이었다.
류 씨는 즉시 해당 집을 계약하겠다고 나섰고 최종 120만 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류 씨는 향후 세입자를 찾아 월 3500위안(66만원)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1선 도시인 항저우에서 류 씨가 6년 만에 이 같은 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항저우 중고 주택 시장에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는 ‘이가환량(以价换量)’ 특징이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실제 지난달 항저우 중고 주택 거래량은 8849채로 전년 대비 68.3% 급증하면서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집값은 계속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베이커(贝壳) 연구원 데이터에 따르면, 6월 항저우 중고 주택의 온라인 계약 평균 가격은 평방미터당 2만 8678위안(540만원)으로 전월 대비 1.2%, 전년 5월 대비 4.8%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대폭 완화된 ‘5·17 부동산 정책’을 발표한 뒤로 한 달여 만에 항저우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으나 매물로 나온 중고 주택 수가 많아 가격을 낮춰야만 거래가 성사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현재 항저우 주택 거래 주기는 246일로 주택 한 채가 매물로 나온 뒤 판매되기까지 평균 8개월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누리꾼들은 "2018년 집값이 고점을 찍었을 때 집을 판 것이 신의 한수", "지금 100만 위안에 팔면 나중에 다시 60만 위안에 사들일 수도",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더 떨어졌을 텐데", "운이 좋은 케이스. 부럽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