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대 협력사 타이완 폭스콘이 아이폰16 시리즈 정식 출시를 한 달 앞두고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8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폭스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이 현재 아이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년 8월부터 12월은 아이폰 시리즈 제품 출하가 절정에 이르는 업계 성수기다. 정저우 폭스콘도 지난달 말부터 중국 현지 구직 플랫폼에 채용 공고를 올리며 인력 충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폭스콘 채용 중개인인 천다(陈达)는 “생산라인 인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근로자 시급은 최고 25위안(4800원)까지 올랐고 제조 현장에서 3개월 이상 근무 시 보너스는 7500위안(140만원)에 달한다”면서 “최근 2주간 최소 5만 명의 신규 직원이 공장에 들어왔으며 계속 대규모 채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이후 생산에 인력이 부족하다면 보너스는 8000위안(150만원)까지도 무난히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폭스콘 생산라인은 신형 모델인 아이폰16을 전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저우 폭스콘 근로자의 이직률은 높은 편으로 성수기 일반 근로자의 월급은 5000~7000위안(95만~130만원), 비수기는 3000~5000위안(57만~95만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애플은 지난 2022년 말 일부 생산력을 인도로 이전하면서 인도 현지 생산을 확대했으나 최근 공급만 전략을 다시 중국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소식망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 생산 전환에 차질이 생겨 일부 생산력을 다시 중국으로 돌리기로 결정했다.
실제 지난해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아이폰15는 품질 문제로 반품, 가격 인하 등의 요청이 쇄도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여기에 인도 공장이 대량의 제품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품질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도 공장의 아이폰 위탁 생산에서 우수한 제품이 전체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가량에 그쳤고 대장균이 초과 검출되는 등 위생 관리 문제도 존재했다.
21세기 보도에 따르면,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중국을 찾아 공급망을 재정비했다. 앞서 얻은 교훈으로 올해 애플은 일부 생산력을 중국으로 다시 옮기면서 비야디(BYD), 리쉰정밀 등 대기업을 아이폰16 공급망에 합류시켰다.
장샤오롱(张孝荣) 션두과학기술원 원장은 이와 관련해 “중국의 공급망은 공급망 시스템이 성숙하고 노동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등 여러 방면에서 우세를 갖고 있다”면서 “중국의 제조업 규모는 매우 커 대규모 생산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해당 분야의 강력한 기술 혁신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