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는 사는 여성들을 결혼 기준으로 분류하자면 ‘한한부부, 한중부부, 싱글’ 이렇게 크게 3분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한한부부은 나와 같이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여성이고, 한중커플은 중국인과 결혼한 여성이고, 마지막은 말그대로 혼자라는 뜻의 싱글이다.
주로 한중 부부는 문화차이는 있지만 중국내 생활하는 공과금 납부, 병원, 보험 이런 사소하지만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와 반대로 한한부부들은 마치 혼자 태어나 자립하는 20살 청년 같은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한한부부로서 오늘은 내가 겪은 상하이에서 임신준비를 하고 있는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먼저, 임신을 할 수 있는 몸 상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중국정부 의료보험이 있다면 중국병원에서도 한국과 같이 동일하게 초음파, 피검사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중국 의료보험이 없고, 중국내 직장인들을 위한 사(私)보험만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진료를 받았다.
[한국에 위치한 난임병원의 안내 자료]
배란일과 생리날짜와 맞춰서 가야 함으로, 난임 검사를 하기위해서는 최소한 2~3번정도는 한국에 방문해야 하니, 이부분이 부담스럽다면, 한국어로 설명이 듣는 것을 원한다면 사보험이 커버되는 국제 병원도 괜찮다! 다만 국제병원은 보험에 따라 적용범위가 다르니 꼭 확인 해보시 길 바란다. 나의 사보험은 보험을 옵션에 임신에 관련된 추가 보험금을 내야 적용이 되어서 추가금을 냈다. 추가금을 내고 1년이내에는 적용되지 않으니 결혼예정이나 임신준비라면 미리 추가 해놓기를 권해 드린다.
[상하이의 한 국제병원의 난임 상담 내용]
나는 처음에는 난임에 가까운 수치가 나와서 많이 걱정했으나, 다행이 큰 문제가 없어 자연임신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럼 자연인심을 위해 타오바오나 약국에서 배란 테스트기와 임신 테스터기를 사서 테스트를 매달 진행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매달 혹시 우리에게 아기가 생기진 않을까 라는 기대감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 또한 가지고 있다.
인격적으로 좋은 부모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상하이라는 다른 환경에서 키우는 두려움 같은 것 말이다. 한국에서 아이를 낳아 기른다면 주변의 친구들의 아이처럼, 조카들이 자란 것과 유사한 환경에서 자랄 것이다. 나는 가끔 “상하이에서 아이 기른다는 것은 모든 환경이 달라 걱정이야”라고 남편에게 말하면, 그는 항상 말한다. “아이를 먼저 임신하고 그때 고민해 보렴”
이문세의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얼마나 살아봐야 알까요? 정말 그런 날이 올까요?’ 노래가사처럼 알 수 없는 인생에서 준비할 수 있는 것부터 준비하자.
성신여(ssy.sh.c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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