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신문신보(新闻晨报)] |
보이스피싱범들의 범죄 행각이 점차 지능화되고 이제는 대상이 고령자가 아닌 초등학생 미성년자까지 확대되었다. 26일 신문신보(新闻晨报)에 따르면 상하이 경찰은 최근 연예인인 척 SNS를 통해 접근했고 사리분별이 어두운 미성년자에게 금품을 갈취한 일당을 검거했다. 충격적인 것은 붙잡힌 일당 6명이 모두 현재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범행이 발각된 것은 상하이시 공안국 푸동지국(浦东分局)에서 한 사건이 접수된 이후다. 12세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1만 1000위안(약 204만 원)을 사기당했다고 신고했다.
확인 결과 이 아이는 SNS에서 짧은 동영상을 보게 되었고, 자신이 ‘연예인’ 본인이라며 올린 웨이신 아이디를 보기 되었다. 호기심에 아이디를 친구 추가하자 실제로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순진한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라고 믿었다.
기쁨도 잠시, 얼마 뒤 자신이 ‘변호사’라고 말하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이때부터 사기 행각이 시작되었다. 연예인의 개인 SNS 계정을 유출했다는 죄목으로 법률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아이를 협박했다. 놀란 아이는 ‘변호사’의 요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미성년자인 탓에 아이의 할아버지 휴대폰을 통해서 지정된 계좌로 일정 금액을 입금해 신용을 ‘증명’하면 돈은 다시 돌려주겠다고 유인했다. 만약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경찰에서 잡으러 갈 것이라는 말과 함께...
계속된 압박으로 할아버지의 휴대폰으로 상대방이 보내 준 QR코드를 스캔한 뒤 1만 1000위안을 이체시켰다. 이후 할아버지가 잔액이 인출된 것을 알아차리고 정황을 확인한 뒤 사기임을 직감, 바로 경찰에게 신고한 것이다.
상하이가 아닌 다른 지역의 범죄 조직으로 예상한 경찰은 타 지역 경찰의 협조로 6명의 용의자를 일망타진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6명 모두 대학생으로 5명은 친구 사이였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SNS 쇼트 클립 영상을 통해 ‘아이돌’, ‘공인’과 관련한 가짜 대화 내용을 뿌리기 시작했고, 가짜 SNS 아이디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친구 추가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경찰, 변호사 등을 연기하며 개인 정보 유출 등을 이유로 거액을 요구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금액만 10만 위안 정도였고, 대부분의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측은 “최근 초등학생들도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휴대폰 번호, 결제 QR코드, 은행 카드번호, 비밀번호 등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해야한다” 라며 부모님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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