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밀크티 브랜드 패왕차희(霸王茶姬) 창업자 장쥔제(张俊杰, 29세)가 독립 비상임이사로 하이디라오에 합류한다.
29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에 따르면, 하이디라오는 27일 공고를 통해 장쥔제 패왕차희 창업주를 임기 3년의 독립 비상임이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연봉은 120만 위안(2억 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장쥔제는 지난 2017년 6월 패왕차희 브랜드를 설립한 뒤 현 차지 홀딩스(Chagee Holdings)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이다.
패왕차희는 중국 차·음료 업계에서 급속 성장세를 나타내는 브랜드로 지난 2021년 전국 500개 미만에 불과했던 매장이 현재 5000개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5월 장쥔제는 “2024년 패왕차희의 매출액은 200억 위안(3조 7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목표는 중국 현지 매출 규모에서 스타벅스 차이나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디라오는 “장쥔제는 과거와 현재 하이디라오 및 그 계열사 업무에서 재정적 또는 기타 이익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다양화를 추구하는 하이디라오 이사회는 다른 분야에서 회사에 건설적인 모니터링을 제공할 구성원이 합류하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하이디라오 독립 이사는 법률, 식품안전, IT 등 각기 다른 배경과 분야에서 온 전문가들로 차·음료 출신의 장쥔제의 합류로 이사회 다양성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하이디라오는 중국 전국 범위에서 음료바 개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하이디라오 찻집(海底捞茶水铺)’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그레이드된 찻집은 소형 차·음료 매장에 상당하는 수준으로 소비자는 훠궈와 함께 수제 음료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하이디라오가 29일 발표한 중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이디라오 매출은 214억 9100만 위안(4조 3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핵심 영업 이익은 27억 9900만 위안(5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하면서 매출, 핵심 영업 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