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중화망(中华网)] |
알리바바가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유통기업 가오신(高鑫)이 갑작스럽게 주식 거래 중단을 공시했다. 회사 인수와 합병과 관련한 내부 거래 소식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업계에서는 가오신 산하의 대형마트 따룬파의 매각과 관련한 것으로 예상했다.
6일 투중망(投中网)에 따르면 지난 27일 따룬파의 모기업 가오신소매(高鑫零售)가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거래 중지 당시 시가총액은 170억 8000만 홍콩달러로 2020년 당시의 1000억 홍콩달러 이상일 때와 달리 몸집이 크게 줄었다.
현재 가오신의 가장 유력한 인수 기업은 DCP 캐피털과 힐하우스(Hillhouse)자본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가오신 인수를 오랫동안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가오신의 지분 79%는 알리바바가 소유하고 있다. 다만 인수 협상이 시작 단계로 계약 체결까지 불투명한 사태로 알리바바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 모두 말을 아꼈다.
중국 최대의 소매기업이자 알리바바 ‘新소매’의 테스트 현장이었던 따룬파는 중국 소매업의 흥망성쇠의 산 증인이다. 따룬파는 1996년 중국 타이완에서 룬타이그룹(润泰集团)에 의해 설립되었다. 1997년 중국 본토로 진입한 뒤 중국 최초의 현대화 대형마트 시대를 열었다.
1999년 240억 위안의 매출을 올린 뒤 중국 유통업계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고, 2000년 프랑스 유통사인 오상(欧尚)의 지분 투자로 합자회사가 되었다. 2005년 중국 100대 프랜차이즈 기업 중 10위권에 진입했다. 당시 렌화슈퍼마켓, 우메이(物美), 농공상마트와 까르푸의 뒤를 잇는 유통회사가 되었다.
2011년 홍콩 상장으로 승승장구하던 가오신과 따룬파는 전자상거래의 유행으로 오프라인 사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6년 알리바바 마윈이 ‘신소매(新零售)’ 개념을 제시하면서 가오신을 눈 여겨 보았다. 결국 2017년 말 알리바바는 약 28억 8000만 달러를 투자해 가오신 지분 36.16%를 인수했고 3년 후 추가로 280억 달러를 투자해 직간접적으로 지분 79%를 확보하게 되었다. 그러나 알리바바의 투자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지만 적자가 이어졌고, 알리바바에서 파견한 대표가 교체되면서 업계에서도 알리바바의 따룬파 ‘손절’이 시작되었다고 예견했다.
현재 인수자로 물망에 오른 두 기업은 소매업계 투자와 인수합병에 경력이 풍부한 기업들이다. 텐센트, 징동을 비롯해 하이얼, 멍니우유업 등 중국의 다양한 기업에 투자했지만 따룬파처럼 오프라인 대형마트에 대한 투자 경험은 없어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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