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골프여행상품 예약량 전년대비 2배 증가
중국여행 특수 잡기 '특가 상품' 속속 등장
중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자 올해 겨울 ‘골프 여행지’로 중국을 점찍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15일 환구망(环球网)이 보도했다.
환구망은 14일 하나투어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10월부터 11월까지 해외 골프 여행 상품 예약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 급증한 가운데 특히 중국 골프 여행 상품 예약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 하나투어의 해외 골프 여행 상품 예약량은 태국이 37.6%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베트남(13.4%), 필리핀(11.1%), 일본(10.1%), 중국(9%)이 이었다. 반면, 올해 4분기 들어 11월 12일까지 태국 예약량은 29.5%로 감소했고 중국은 18%로 지난해보다 2배가량 급증했다. 이달 중국 정부가 신규 무비자 대상 국가에 한국을 포함한 덕분이다.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으로 과거 골프 성지로 불리던 하이난 외에도 광저우, 샤먼, 푸저우, 선전 등 골프 여행 상품이 한국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해당 상품은 유명 골프장 체험 외에 현지 음식, 유명 관광지 등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한국 관광업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와 짧은 비행시간, 합리적인 골프장 이용료 등이 올겨울 중국 골프 여행의 주요 매력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8일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이 시행된 뒤로 중국 여행 상품 예약량이 급증하면서 한국 관광업계에 봄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한 한국 관광업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은 기존 중국 여행의 주요 고객층인 중·노년층뿐만 아니라 MZ세대의 새로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여행 뿐 아니라 일반 여행객들 예약도 급증했다. 한국 한 대형 여행사는 중국 무비자 조치 발표 이후, 중국 단체 관광 예약 건수가 한 달 전보다 91%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패키지 여행 가격에서 비자 발급비 6만원이 할인됐고 입국 시 비자 확인 절차 등이 간소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15일 한국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무비자 여행이 발표된 후부터 연말, 연초에 중국 여행편을 예약한 고객이 전주에 비해 크게 늘었다. 통상 4분기에 여행 수요가 많이 몰리는데 여기에 중국 무비자 여행 호재까지 더해져 중국여행 특수를 잡기 위해 특가 프로모션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무비자 정책 효과는 상하이에 거주하다 베트남으로 이주했던 교민들에게도 미치고 있다. 호치민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지난 13일 상하이 푸동공항으로 입국했다. 상하이를 떠난 지 5년만에 여행객으로 온 이 씨는 “그간 코로나로 막혀서 오지 못하다가 팬데믹이 풀려 베트남에서 중국 비자를 신청하려고 보니 너무 까다로워서 포기하던 차에 무비자 정책이 시행된다고 해서 바로 예약했다”라며 무비자 정책 혜택을 톡톡히 봤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이씨는 “비자는 사라졌지만 해외 인터넷 사이트 방문이 제한돼 불편하고, 카드 결제 대신 즈푸바오와 위챗페이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 시범 기간은 2025년 12월 31일까지로 비즈니스, 관광, 친지 방문과 경유 등의 이유로 최대 15일 동안 중국에 머물 수 있다. 그러나 무비자 입국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은 여전히 입국 전 비자 신청을 해야 한다.
한편,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19년 기준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434만 명이었다. 이들이 비자 발급에 사용한 금액은 관광비자 평균 1인 6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2604억원에 달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