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중국 남성이 온라인 연애를 하면서 1년간 53만 위안(약 1억 500만원)을 송금했으나, 그 상대가 다름 아닌 자신의 친척 여동생으로 밝혀졌다.
9일 광명망(光明网)에 따르면, 공안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 랴오닝성 번시(本溪)시에 거주하는 남성 소 씨가 어머니와 함께 파출소를 찾았다. 그는 온라인에서 만난 연인 ‘멍멍(萌萌)’이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었다며 경찰의 도움을 요청했다.
소 씨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3년 사촌 누이인 항모(杭某) 씨의 소개로 ‘멍멍’이라는 여성과 위챗(WeChat) 친구가 되었다. 두 사람은 온라인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며 빠르게 가까워졌고, 결국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멍멍’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소 씨와 직접 만나는 것을 피했고, 오직 사진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녀는 “당신을 위한 배려”라며 만남을 미루었고, 소 씨는 이를 믿고 기다렸다.
이렇게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온라인 연애에서 소 씨는 멍멍에게 총 53만 위안을 송금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멍멍은 돌연 연락을 끊었다. 이에 수상함을 느낀 소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수사를 통해 소 씨가 보낸 돈이 모두 사촌 누이 항모 씨의 계좌로 입금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뜻밖의 사실에 소 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연인과의 진실된 사랑을 믿고 보낸 거액의 돈이 결국 자신의 사촌 여동생이 꾸민 사기였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다. 경찰 조사 결과, 항모 씨는 이 돈을 이미 탕진한 상태였으며, 현재 그녀의 경제적 상황으로는 피해 금액을 변제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항모 씨는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 연애에서 금전 거래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고 해도 상대에 대한 신중한 검증이 필요하며, 현실에서 직접 확인할 수 없는 관계에서는 더욱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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