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포르쉐를 능가하는 성능의 슈퍼카급 전기차 ‘SU7 울트라’를 사전 예약가보다 30만 위안(6000만원) 낮은 가격에 출시했다. 이 모델은 출시 2시간 만에 판매 1만 대를 넘어서며 업계 돌풍을 예고했다.
28일 금융계(金融界)에 따르면, 레이쥔(雷军) 샤오미 창립자는 27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SU7 울트라 공식 가격을 52만 9900위안(1억 55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사전 예약가인 81만 4900위안(1억 6200원)보다 무려 30만 위안(6000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날 발표회에서 레이쥔은 “누군가는 너무 비싸다며 샤오미가 이런 가격을 내놓을 수 있냐고 지적하지만, 왜 샤오미는 이 가격에 판매하면 안 되나?”라고 반문하면서 “국산 브랜드가 전면 궐기하는 새로운 시대에서 다들 국산 브랜드와 샤오미를 새롭게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샤오미 SU7 울트라의 미래 목표는 성능은 포르쉐와 대등하고 기술력은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며 럭셔리는 BBA(벤츠, BMW, 아우디)와 맞먹는 수준으로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레이쥔의 호언장담은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28일 새벽 그는 웨이보(微博)를 통해 SU7 울트라 출시 2시간 만에 주문 1만 대를 돌파하면서 앞서 제시한 연간 핵심 판매량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고 밝혔다.
샤오미 SU7 울트라는 최대 출력 1548PS, 0-100km/h 가속 최단 시간 1.98초, 최고 시속 350km/h라는 강력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이 모델은 앞서 중국 최고급 수준인 상하이 국제 서킷에서 2분 9.944초를 기록하며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를 제치고 역대 가장 빠른 양산차로 등극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 같은 강력한 성능에도 SU7 울트라 가격은 예상보다 훨씬 낮게 책정됐다는 반응이다. 실제 같은 세그먼트인 포르쉐 타이칸 터보 시리즈가 80만~100만 위안(1억 6000만원~2억원)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최대 절반 가까이 저렴한 수준이다.
이에 앞서 샤오미는 지난해 출시한 SU7 모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지난해 SU7 모델 판매량은 13만 5000대로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인도량 2만 대를 넘어서면서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레이쥔은 앞서 올해 샤오미 자동차의 연간 인도 목표로 30만 대를 제시했으나, 업계는 오는 6, 7월 출시 예정인 샤오미 YU7 등을 포함하면 이 목표치를 가뿐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샤오미는 이날 발표회에서 최신 스마트폰 샤오미15 울트라도 함께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1인치 초대형 센서를 탑재한 메인 카메라와 2억 화소의 잠망경 망원 렌즈를 탑재한 카메라, 인물 사진 AI 플랫폼 업그레이드 등의 고사양에도 기본 모델 가격이 추가 인상되지 않은 6499위안(130만원)으로 책정됐다.
한편, 발표회 직전인 27일 샤오미 그룹 주가는 한때 4% 이상 급등하면서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샤오미 주가는 전날 26일에도 6% 가까이 오르면서 시총 1조 4000억 홍콩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주는 27일 한때 중산산(钟睒睒) 농부산천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대 부호에 등극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