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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뎅 국물에 소주 한잔이 생각나세요"

[2007-02-24, 09:08:57] 상하이저널
30촉짜리 백열등이 그네를 타는 포장마차처럼 적당한 그림자를 간직한 곳‚ 사람 좋은 얼굴을 한 주인 아저씨의 넉넉한 인심과 웃음이 있는 곳‚ 오뎅국물 솥에서 피어 오르는 따뜻한 온기가 있는 곳이 있다. 2005년 홍쑹루 593호에 문을 연 실내포장마차 한신 포차가 바로 그런 곳이다.

"중국에서 게임기 관련 무역업을 몇 년 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아 요식업으로 전향했다. 평소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먹으러 다닐 만큼 먹는 것을 좋아해 맛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믿던 터라 섣부른 자신감이 생겼다. 시작하고 보니 음식장사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루하루 가게 세와 직원 월급을 걱정해야 할 만큼 힘들었던 지난 겨울‚ 문을 닫을까도 여러 번 고민했다. 그때 마침 오뎅탕이 히트를 치는 바람에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고 최근에 양평해장국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어 겨우 안심이 될 정도다''며 한신 포차 정주용(40)사장은 말한다.

해물떡볶이와 오돌뼈‚ 닭똥집‚ 계란말이‚ 파전 등 포장마차 단골 메뉴들이 모두 그의 손맛과 정성을 거쳐 나온다. 요리가 전공도 아니고 자신감하나 만으로 덤벼든 그에게 지금의 음식 맛을 내기까지 숱한 시행착오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 집 히트메뉴 오뎅탕과 최근 히트 예감메뉴인 선지해장국의 비법에 대해 살짝 엿들어 보았다.

정사장은 "국물이 관건인 오뎅 탕은 바로 완도 멸치에 그 맛이 숨어 있다. 시원한 국물 맛을 내려고 완도에서 멸치 양식업을 하시는 친척분으로부터 멸치를 직접 공수해 온다*며 "탱탱하고 쫄깃한 선지를 만들려면 갓 잡은 소의 피가 필요한데 개인이 도축장에서 물건을 공수해 오기란 힘들다. 몇 번의 문전박대 끝에 어렵사리 구해 온 피를 수십 통 버린 후에야 지금에 맛을 얻었다*고 한다.

다부진 몸매에 스포츠 매니아라는 정사장은 한국의 서민적인 맛으로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 "앞으로 가깝게는 이우와 우시 멀리는 칭다오와 선양에 한신 포차와 양평해장국 체인점을 오픈 하는 것이 계획이다. 먼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 잡고 그 다음에 중국인들의 입맛도 잡겠다''며 "어려운 시절 묵묵히 함께 견뎌준 지금의 직원들과 함께 이 꿈을 이뤄나가고 싶다. 이곳을 잊지 않고 찾아 주신 고객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다며 감사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끝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는 정주용 사장의 꿈이 앞당겨 실현되길 바란다.

▷김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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