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분쟁-2
대부분의 교민가정에서 보모를 쓰고 있다. 말도 잘 안 통하고 상하이 지리도 잘 모르는 한국 주부들에게 중국인 보모는 가사일을 돕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자칫 분통 터지는 분쟁을 제공하기도 한다.
보모와 발생하는 가장 큰 분쟁거리는 대부분 일을 그만 둘 때 발생한다. 일을 할 때는 그지없이 착하던 보모가 일을 그만 두는 순간 야수로 변해 월급은 물론 소개비에 일을 다시 구할 동안의 임금까지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
치바오에 살던 A 주부는 보모와 관련해 황당한 일을 당했다.
매일 지각을 일삼던 보모를 그만두게 했더니 월급까지 멀쩡히 챙겨가고서는, 다음날 A주부가 혼자 있는 시간에 남편과 친척 등을 동원하고 찾아와 월급을 못 받았으니 월급을 달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부끄럽기도하고 `혹시나 자녀들에게 해를 입히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에 서둘러 돈을 다시 주었다는 것이다. 집안의 현금이나 패물은 물론 공과금까지 꿀꺽하는 경우까지, 거의 모든 가정에서 보모를 고용하다보니 다양한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가사도우미와의 분쟁을 최소화 하기 위한 몇 가지 예방책을 제시한다. ▲ 소개소를 이용할 때는 시정부의 허가를 받은 보모 소개소를 이용하자. ▲ 보모를 채용할 때는 보모의 신분증을 꼭 확인하고 연락처를 받아놓는다. ▲ 월급을 줄 때는 보모의 수령확인을 받는다. ▲ 특히 일을 그만두고 나갈 때에는 마지막 월급을 정산 할 때 밀린 월급이 없다는 확인을 받자. (예: 工作期内工资均已正常领取) ▲ 보모가 일을 그만둘 때는 보안(保安)에게 반드시 알려 임의로 집을 찾아 오지 않도록 한다.
Tip 이것만은 주의하자
보모의 신분증 원본을 고용주가 보관하는 것은 불법이므로 보관은 복사본으로 하자.
나영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