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한국학교 교감 김영수선생님 사람의 인생에 교사만큼 많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일까, 참 스승을 찾는 갈망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절실하다. 스승의 날 15일을 맞아 누구나 가슴속 깊이 떠오르는 선생님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자녀를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키우는 상해한국학교 김영수교감선생님을 만났다. 김영수교감선생님은 서대전여자고등학교와 서울장훈고등학교 교감을 거쳐 올해 3월 상해한국학교로 부임했다.
김영수교감선생님은 좋은 스승에 대해 "세심한 배려와 이해 속에 학생과의 인격적 만남을 추구하는 선생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경우에 따라 학생의 인생을 전환시킬 수 있을 만큼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영수교감선생님에게는 특별히 기억나는 선생님과 제자가 있다고 한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는그 선생님은 고등학교 1학년때의 담임선생님으로, 일찍 돌아가신 아버님을 대신하여 제자의 진로와 앞날을 걱정하며 밤늦도록 상담해 주셨다고한다. 그 덕에 김교감선생님은 교직의 길을 선택할 수 있었고, 현재의 자기가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기억되는 제자로는, 1994년 한 해, 새벽 2시까지 공부 한 뒤 매일 전화를 걸어왔던 제자가 있었다고한다. 처음엔 새벽에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가 무척 짜증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제자와 전화통화를 하고서야 비로소 하루도 마감한 듯 맘 편히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고한다.
그러한 새벽의 전화는 약 9개월간 계속되었고 그 해 대학입시에서 그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어려움 없이 합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 제자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의지가 나약하여 지속적인 공부에 어려움이 있다고 스스로 판단하여 생각해 낸 것이 늦게까지 공부한 뒤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오늘은 어느 과목의 무엇을 공부했노라고 보고 드리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김영수선생님을 대상 선생님으로 정한 것은 그러한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영수교감선생님은 상해한국학생들이 “차세대 중국 전문가로 성장하여 한국과 중국의 가교역할을 수행, 양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자랑스런 상해한국학교 졸업생이 되었으면 한다”며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바른 생활을 하여 지역사회에 모범이 되는 학생들로 지목되고 칭찬받길 원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