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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하면 막다른 골목으로 갈 수밖에"
2011-04-25, 16:35:04 소금장수
추천수 : 130조회수 : 1675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는 "북한 체제와 지도부가 현재 굉장히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북한이 김정은 3대세습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 14일 인터뷰에서 "북한은 현재 중요하고 쉽지 않은 시기를 겪고 있는데, 김정은 승계문제는 북한의 복잡한 문제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북한체제가 큰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 하루 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서 일어났다"며 "북한 문제는 굉장히 미묘하고 복잡한 사안으로 볼 수 있는데 북한의 입장에서 권력 승계도 하나의 과제"라고 밝혔다.

권력세습 과정에서 북한의 재도발 가능성과 관련, "평양에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잘못된 길이라는 명백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면서 "북한이 무기를 개발하고 도발하면 결국 막다른 골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명백한 메시지 보내야"

그러면서 "다만 막다른 골목이 아닌 다른 길도 있다는 메시지를 평양에 보내는 것도 필요하다"며 "북한의 리더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러한 선택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 길이 열려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미국 의회에서 한미 양국이 협력해서 북한의 어떤 도발도 억제할 준비를 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면서 "미국은 한국의 동맹국으로서 어떤 도전에도 같이 맞설 준비가 되어 있고 그럴 책임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이 자체적인 북한 식량실태 조사단을 파견할 것이라는 언론의 보도와 관련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해서는) 현재 나와 있는 정보를 연구하고 다른 이들과 다른 어떤 조치가 되어야 할지 계속해서 협의중"이라면서 "미국은 ▲얼마만큼의 식량이 필요한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서 얼마나 필요한지 ▲지원한 쌀이 적절하게 감독이 될 수 있는지 등의 원칙과 북한의 여러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북 식량지원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세계식량계획(WFP)이 발표한 북한의 식량 실태보고서에 대해 그는 "미국은 WFP 보고서뿐 아니라 북한을 최근에 방문한 기업들의 (北 식량관련) 보고서를 계속 보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사실 북한의 상황에 대해 미국 정부는 우려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계속해서 북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6자회담 門은 핵폐기 이행 북한 행동 있어야 열려"

6자회담 재개와 관련, 그는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행과 유엔결의안에 나와 있는 사항들을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행동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 6자회담이 열릴 것"이라면서 "다만 이것저것 해야 한다고 하나하나 처방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목적의 진정성을 보이는 데 있어서 움직일 수 있는 여지를 조금 남겨두고 싶기 때문"이라며 "북한이 9·19 공동성명을 이행한다는 행동이나 조치를 보여줄 때 우리는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력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이 중국과 대화를 더욱 심도있게 해야 한다"며 "한반도의 상황에 대해서 정부 대 정부 뿐 아니라 비정부 대 비정부 대화도 중국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대화를 통해 문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공통의 이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중국이 비핵화된 한반도와 평화 및 안정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 자체가 우리와 공통의 분모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물론 6자회담이 휴지기를 겪고 있지만 그래도 6자회담이 이뤄낸 성과에 대해서 중국이 부여하는 중요성을 한국과 미국은 생각해야 한다"면서 "작년에 본 것처럼 한반도에서 현상유지를 하는 것은 안정적이지도 않고 평화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더 나은 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실시중인 대북 금융제재와 관련해선 "물론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북 금융제재 효과가 있다고 본다"면서 "제재는 굉장히 시간이 걸리고 대상을 바로 지목하는 것이 힘들지만 우리의 독자적인 제재와 유엔안보리를 비롯한 다른 장을 통한 다자제재가 효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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