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커뮤니티 게시판/caption>
쌀밥에 고깃국, 김일성 유훈이 아직도 권력승계의 이정표?(백승주)
2011-07-04, 17:48:47 바다거북
추천수 : 161조회수 : 1802
 1994년 7월 8일은 냉전시대 북한을 이끌었던 지도자이자 한 시대를 고통스럽게  했던 김일성이 사망한 날이다.  불귀의 객이 된지 이미 17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의 말과 이미지는 ‘유훈통치’라는 미명하에 북한 국내정치의 중심이 되어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북한의 권력승계 과정에서 조선노동당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란 직함으로 김정일 이후 승계자 지위를 차지한 김정은은 김일성에 대한 북한주민의 호의적 제스처를 고스란히 이어받기 위한 다양한 정치기교를 다하고 있다. 김정은‘김일성의 군중연설, 현장지도, 회의 주재하는 모습’ 까지도 섬세하게 흉내내는 ‘김일성 따라 배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언론에 따르면 김정은은 심지어 2007년 후계자로 내정된 뒤 공식석상에 등장한 2010년 9월까지 3년여간 모두 6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성형수술까지 받았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여전히 존경을 받고 있는 김일성의 풍모를 닮도록 함으로써 그의 카리스마를 후계구도 정착에 활용하려는 의도로 볼 수 밖에 없다.

한편, 김일성은 지난 94년 4월 “쌀밥에 고깃국은 우리 인민들의 세기의 숙망이라면서 21세기가 오기 전에 이 염원을 기필코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정작 그렇게 절절히 인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생각하는 작자가 급사한 후 수백만의 주민들이 굶주림으로 죽어나간 고난의 행군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8억 9천만불이라는 막대 돈을 투입하여 초호화체 보관소를 건립하고 시체관리에만 한해에 11억원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8억 9천만불은 당시 국제가격으로 옥수수 600만톤을 구입하여 북한 주민전체의 부족한 식량문제를 최소 5년 정도는 해결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액수이다.

김일성을 승계한 김정일도 시간날 때마다 ‘흰쌀밥에 고깃국’ 타령을 늘어놓았으나 2010년 1월 현지방문을 통해 “정치, 사상, 군사 분야에서 강국지위에 올라섰지만, 인민생활 면에서 수령(김일성)이 인민들에게 약속한 ‘흰쌀밥, 고깃국, 비단옷, 기와집’에 살게 하려는 유훈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김정일에 이어 3대 세습을 진행중인 김정은도 2010년 12월 초순 평양에서 열린 북한의 고위 경제대책회의에서 1946년 이후 되풀이하고 있는 주민 선동용 당근인 ‘흰 쌀밥에 고깃국 타령’을 또 다시 내세우고 있다.

김정은은 2010년 12월초 평양에서 개최된 한 회의에서 “3년내 경제를 1960∼1970년대 수준으로 회복시켜 김일성이 내걸었던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고, 기와집에서 비단옷을 입고 사는’ 생활수준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현재 김정은은 김일성과 김정일이 60년이 넘도록 달성하지 못한 ‘쌀밥에 고깃국, 기와집에 비단옷’을 해결하는데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있다. 무엇보다 인민들의 생활 개선에 정치적 명운을 거는 것이 그의 진심이라면 그 방향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김정은이 “핵보유냐, 쌀밥이냐”라는 정치적 과제에 대한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이다.

북한이 김일성의 유훈인 쌀밥에 고깃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이유는 정책우선 순위를 ‘쌀밥’ 보다는 ‘핵무기 개발’이라는 정치군사적 야욕에 더 관심을 두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정은이 핵무기 개발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김정일 체제 기조 답습하는 한 ‘쌀밥에 고깃국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최근 북한을 탈출한 수많은 탈북자들은 북한주들이 당국에 거는 경제적 기대는 허울뿐인 ‘쌀밥에 고깃국 타령’ 이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먹거리’를 확보해 주는 것이라고 한결같이 증언하고 있다.

김일성 사망 17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북한은 60여년에 걸쳐 주민들에게 한 “쌀밥에 고깃국”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선군정치에 매달리기 보다는 주민의 먹거리를 먼저 생각하는 선민정치로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한 첫 번째 조치로 진정성 있는 개혁개방 정책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백승주(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Page 1/101

목록 글쓰기
커뮤니티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2012 한국 vs 중국 축구 중계 보는 법 소리미 2024.06.11 260
2011 BTS 드라마 출시 통통카 2024.04.19 276
2010 한국에서 한국돈->중국돈 환전업무가능 안녕하시오 2024.04.17 303
2009 해외 거주 청소년(초중고생)을 위한 교육 사이트.. esofting 2023.04.25 730
2008 한국에 들러서 학습지 사가시는 학부모님들 주목! 매쓰팡 2021.09.15 1802
2007 [시선]살아남기 위해 잃어버리는 것 경향신문 칼럼 2021.06.03 1533
2006 [시선]고통의 평준화에 반대한다 경향신문 칼럼 2021.06.03 1455
2005 [온라인비교과활동] 동화책 번역기부 프로젝트 2기.. Gongmap 2021.03.16 1646
2004 공맵으로 무료 1:1 과외 받고 스타벅스도 받아가.. Gongmap 2021.03.09 1375
2003 (온라인/오프라인 비교과 활동) 자기주도 청소년.. Gongmap 2021.03.03 1212
2002 특례입시 전문 컨설팅학원 '스카이어브로드'를 소개.. 스카이어브로드 2021.03.01 1946
2001 [온라인비교과활동] 동화책 번역기부 프로젝트 2기.. Gongmap 2021.02.24 1151
2000 커먼앱 에세이 작성법 (Common app Ess.. Gongmap 2021.02.16 1212
1999 2월에 명문대 튜터와 1:1 강의가 무료라고? Gongmap 2021.02.09 1179
1998 IB 교육과정이란 무엇인가? Gongmap 2021.02.02 1436
1997 SAT II 및 SAT Essay 폐지 공식 Q&.. Gongmap 2021.01.27 1254
1996 내 방에서 만나는 아이비리그 Gongmap 2021.01.19 1075
1995 [22학년도 대입] 해외고 국제학교 대입 정보!! Gongmap 2021.01.12 1355
1994 한국 cgv에서 어제 800 개봉했어요 glory 2020.12.11 1391
1993 중국은 코로나가 춘리박 2020.12.07 1575
1 2 3 4 5 6 7 8 9 10
목록 글쓰기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5.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6.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7.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8.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9.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10.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5.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6.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10.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