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제조부터 변기통 고치기까지 이색수업내용 `눈길'
저장성(浙江省) 교육부의 파격적인 교육정책으로 성내 고등학교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2007년 9월 새 학기부터 고 2학년이 되는 학생들에게 한국의 실과에 해당하는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성(省)졸업시험까지 치르게 한 것이다.
성(省)졸업시험은 성내에서 매년 각 학년에 부합하는 과목의 기초를 시험하는 것으로 만약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 할 경우 학생의 졸업장은 효력을 잃는다. 올 여름방학부터 이미 1천200명의 교사들이 새로운 과목의 도입을 위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번 새 학기부터 바로 수업이 시작된다고 한다.
수업 내용을 살펴 보면 기술과 설계, 자가용 운전법과 관리법, 가정내 필요한 생활기술, 복장관리와 디자인, 건축설계와 디자인, 간단한 로봇제조, 현대농업이 있으며 이 가운데에는 변기통 고치기, 의자 만들기, 전구 갈기 같은 생활에 꼭 필요한 기술부터 가정의 개인자산 관리법, 예를 들어 증권관리, 현금관리, 집 매매, 순금 관리 등 이색적인 것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저장성 교육부가 이처럼 당혹스러울 정도의 획기적인 교육정책을 실시한 이유는 중국학생들의 자립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흔히 중국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자식들이 공부 이외의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게 한다.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대학에 진학을 해도 부모의 손을 벗어나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에 해당하는 실정, 이로 인해 많은 중국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여, 즉 학업을 떠나 사회로 나갔을 때는 어린아이나 다름 없는 신세가 되어 버린다.
이 때문에 성(省)교육부는 젊은 계층의 자립능력과 사회적응력을 학생 때부터 길들여 사회나 가정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만들어 나갈 계획으로 이 같은 교육정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장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