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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 칼럼> 기본적인 것은 예외가 없어야 한다

[2006-03-14, 05:07:04] 상하이저널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가장 골치 아픈 것이 있다면 아마 그 많은 노는 날일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중소기업 혹은 개인기업에게 있어서 이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러나 중국의 법이 그런 것을 우리가 어쩌지는 못한다. 노는 날이 많아 일을 다 하지 못한 기업에서 만약 직원들에게 야근을 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면 당연히 야근비를 줘야 한다. 그러나 고용인의 입장에서 이상하게 당연히 줘야 할 이런 비용들이 그리 탐탁지 않은 것은 아마도 조금은 도둑놈 심보가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것은 필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필자는 얼마 전에 완전히 마음을 비우고 법대로의 진일보한 결정을 내리고 특수 직종인 영업부 판매 사원들에게도 야근비를 지불하기로 결정했고 회사의 경비들에게도 중국정부의 권유를 받아들여 모두 야근비를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운전기사에게 야근비를 지불하지 않고 그냥 사적으로 돈을 주는 기업이 많은데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후에 문제가 있을 경우 모두 한꺼번에 청구 받게 될 가망성이 매우 높다.)참 힘든 결정이었으나 미래를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란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중국의 법에 맞게 그리고 직원들의 요구에 따라 모든 일을 하고 있는데 거꾸로 우리는 그들에게 요구할 것을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하겠다. 제목대로 기본적인 것은 고용인과 피고용인에게 모두 예외가 있어서는 절대 안 되겠다. 고용인만 기본을 지키는 것은 조금 억울한 일이 아닐까? 그러나 중소기업 이하의 기업의 고용인들은 그것을 잘 지키지 못하고 있어 조금은 아쉽다. 예를 들어 직원 중에 产前(后)휴가를 정식으로 쓰면 3개월에서 4개월(요즘은 법이 바뀌어 晩産일 경우 4개월이 휴가를 준다)을 쓸 수 있는데 병원에서 무슨 증명을 끊어다 이것보다 더 많은 휴무기간을 가지려고 하는데 이것은 그렇지 않아도 주5일 근무에다 춘절휴가 일주일(실은 3일이지만 일주일 동안 휴가라고 봐야한다).
5.1절 휴가 일주일, 10,1절 휴가 일! 주일을 합치면 도대체 1년에 몇일을 근무하라는 것인지 직원들의 사고방식이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필자는 현재 이런 직원과 골치 아픈 투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선 이런 요구는 기본을 무시하는 그리고 회사를 무슨 자선기구로 생각하는 태도이기 때문에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을 지키지 않는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들은 너무 관대한 것 같은데 출퇴근부나 전자식 출퇴근부를 만들어 근태에 문제가 있는 직원은 경제적 손실과 구두경고를 거쳐 다른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일벌백계해야 한다. 특히 아프다는 핑계를 대는 직원들이 많은데 그냥 넘어가는 회사가 많다. 그러나 중국계 회사에서는 절대 그냥 휴가 처리해 주지 않고 병원의 진단서를 요구한다. 중국도 이제 병원에서 증명 발급 받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회사를 그냥 안 나오는 경우에는 중국회사와 같이 병원증명이 없을 경우 私暇(사가)로 처리하여 경제적 손실이 가게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대기업의 경우 이런 일들이 과연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필자가 앞에 얘기한대로 법대로 처리되고 있다. 왜냐하면 인사관리에 있어서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을 놓치고 봐주다보면 점점 관리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 그러며 왜 엄격하게 직원들을 대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마 내가 법대로 잘 못해주는 회사! 이런 회사들이 특히 뭔가가 찔려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그러니까 우리도 먼저 해 줄 것은 확실히 해 주고 받을 것은 확실히 받는 기본적인 관념의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중국은 우리나라가 아니다. 그들의 법을 어기면서 할 수도 없지만 우리가 제대로 하는 것 또한 외국인이기 때문에 그들도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하지 못한다. 인사관리, 노무관리의 첫걸음은 전문 담당자가 없는 작은 기업의 현실을 감안하여 더욱 신중하고 중국법에 맞게 하는 것이 옳고 그러다 보면 직원들도 우리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것들을 잘 따라오게 마련일 것이다. 그것이 중국에서 사업도 성공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내부적인 인사 노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부적인 영업이 잘될리는 만무하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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