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미국 의회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맞서 달러 자산 1조3300억달러의 청산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 2명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외환보유액이 정치적 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음을 밝혔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이 같은 폭탄선언은 달러화 가치 대폭락 사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침체에 빠진 미국 주택시장을 더 어렵게 만들고 경제를 불황에 빠뜨릴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은 미 재무부 채권 등 달러 자산 채권만 9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국무원 산하 재정연구 두뇌집단인 개발연구센터의 샤빈 소장은 지난주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미국과 대화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판허 연구원은 8일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달러 가치 폭락을 가져올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그는 "중국은 막대한 달러 자산을 축적해 왔고, 이는 달러가 기준통화로 기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위안화가 급격히 절상돼 인민은행이 보유 외환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달러 가치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보유 외환을 매각해 달러 가치를 폭락시킨다면 무모한 짓이 될 것"이라며 "그 같은 중국의 선택은 미국보다 중국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