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宁波) 시의 말단 행정공무원이 청소년들에게 반부패의식을 심어 주기 위해 2년에 걸친 연구 끝에 개발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청렴전사(淸廉战士)'라는 제목의 이 게임은 각종 무기와 무술, 가혹한 형벌을 사용해 탐관오리를 처단하는 내용의 프로그램. 게임 속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반(反)부패대학' 에 입학해 중국 고대의 부패 사례 강의를 들어야 한다. 부패와 악을 모두 척결하면 최고 단계인 `청렴선경(淸廉仙境)'에 이를 수 있다. 프로그램엔 진(秦)나라의 조고(赵高)와 당(唐)나라의 이임보(李林甫) 등 60여 명의 탐관오리가 나오며 이들을 응징하는 청백리로는 포청천(包靑天)으로 널리 알려진 송(宋)대의 포증(包拯)과 명(明)대의 관리 해서(海瑞) 등이 등장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5일 닝보시 염정(廉政·깨끗한 정치)문화연구회가 운영하는 `중국염정문화 온라인 게임망'(www.cnlzyx.cn)에 오르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3일 만에 10만여 명이 프로그램을 내려 받았다. 누리꾼들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서버가 다운되자 운영자 측은 28일부터 운용을 중단한 채 업데이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다. 범죄와 상관없는 자녀와 정부(情妇)까지 죽이도록 프로그램을 짠 것은 전근대적이라는 비판이다. 정부의 비키니 복장이 눈에 거슬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프로그램 개발자는 "새 프로그램에서는 부패 관리만 처형하고 정부의 비키니 차림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