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 커닝햄, 마사 그라함 무용단과 함께 미국 3대 현대 무용단으로 꼽히는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씨어터(AAADT)가 상하이에서 공연을 갖는다.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씨어터는 미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흑인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앨빈 에일리(1931-1989)에 의해 1958년 창단되었다. 앨빈 에일리 무용의 스타일은 움직임의 형태가 근육의 운동적인 특성을 보이는데 특히 섹시하게 움직이는 고관절의 반복적인 전후 움직임이 정열적이면서 동시에 흑인 특유의 긴 팔다리의 사용으로 표현되는 유연성을 들 수 있다. 재즈무용의 풍부한 감성과 마사 그레이엄식의 몸통 동작(몸통의 수축과 팽창에 근거하여 골반과 등 아래쪽에서 시작하여 팔다리로 퍼져나가는 충격적인 비트와 불규칙적인 움직임), 아프로 캐리비안(Afro-Caribean) 리듬을 혼합하여 안무를 하였다.
따라서 에일리 무용단은 흑인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정서에 현대무용의 테크닉을 가미한 역동적이고 호소력 있는 무용단으로 정평을 얻었다.
에일리 무용단이 다른 무용단과 구별되는 하나의 성격은 무용단 소속의 안무가 뿐만 아니라, 무용계의 여러 안무가들에게 작품을 위촉하여 에일리 무용단의 레퍼토리로 만드는 운영방식인데, 이는 에일리 무용단이 매우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질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또한 무용단의 무용수들도 흑인만이 아니라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있으며, 이는 또한 전세계의 문화가 혼합되어 있는 미국의 전형적인 문화형태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에일리 무용단은 미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문화 사절단으로서도 그 역할을 인정받고 있다.
에일리 무용단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음악에서 들 수 있는데, 현대무용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난해한 동작과 난해한 음악이 아니라, 이해하기 쉬운 동작들과 다소 빠른 템포의 다양한 음악들이 바로 그것이다.
무용단의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움직임과 어울리는 이러한 다양한 음악의 사용 또한 에일리 무용단만의 색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