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월 무역흑자가 예상외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는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중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완화되더라도 이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14일 보도했다.
전날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무역흑자는 24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2월의 46억2000만 달러에 비해 감소한 것이며 1월의 94억9000만 달러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수출이 전년동월비 22.3% 증가한 541억5000만 달러, 수입은 29.6% 늘어난 5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지난해 무역흑자는 1020억 달러로 2004년에 비해 3배 가량 급증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로 인해 불공정한 이익을 얻고 있다는 비난이 확산됐다.
중국의 외환 및 무역 정책은 그동안 미국내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져 왔다. 특히 후 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4월 미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무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중국에 후 주석의 방미에 앞서 환율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는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환율 조작국 지적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해 왔다. 이와함께 미국 의회도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을 경우 중국 수입품에 27.5%의 고율의관세를 물릴 것이라며 압박하고 있다.
이와함께 2월 무역흑자 감소는 수입 증가의 영향이 컸으나 향후 수입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중국은 올 한해 동안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했다.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그린은 "내수 성장이 완만해 지면서 수입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수출은 글로벌 경제 성장에 힘입어 강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1000억~1100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