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정으로의 입양 목적으로 중국의 아기들, 특히 여자 아기들이 강제로 탈취되거나 유괴되는 사례가 중국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아기 밀거래 행위도 증가하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최근 들어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입양을 간절히 바라는 미국 가정에 중국 아기를 넘겼을 경우 중국인 연간 평균 소득의 두배에 해당하는 아기 1명당 3천달러를 받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아기 밀매조직이 전국에서 횡행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에서의 아기 밀매 문제는 최근 후난성(湖南省) 인근 지역에서 아기 밀매조직이 적발, 기소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후난성 공안당국은 지난해 11월 총 27개의 아기 밀매조직을 적발했고 이들은 광둥성(廣東省)에서 최대 1천명의 아기를 납치하거나 유괴해 후난성에 한명에 400-538달러씩을 받고 팔아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전통적으로 중국의 시골지역에서는 남아선호 사상이 강한데다 살림이 넉넉지 못해 새로 태어난 아이가 여아일 경우 싸늘한 시체가 되도록 방치되거나 문간에 내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했고 사내 아이들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들의 중국 여아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아기를 탈취하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는 아기 밀매 범죄조직에 유괴돼 미국 등 외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여년간 외국인들, 특히 미국인들이 중국인 아이들을 입양하기 위해 달러를 퍼부어왔다"면서 "입양아들의 95%가 여자 아이들에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미국인 부모들에게 입양되기 위한 중국 태생 아이들에게 약 8천건의 비자를 발행했으며 지난 1992년 이후 5만명 이상의 중국인 아이들이 미국으로 건네졌고 유럽 등 다른 나라까지 포함하면 6만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중국측 자료에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