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의 과잉생산이 위험수위에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 중국 정부 안에서 나왔다. 오래 전부터 얘기돼온 ‘중국발 공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훙자오후이 중국통계자료실 주관은 13일 홍콩 <아주시보>에 투고한 ‘중국 생산능력 과잉 사회 불안정 촉발’이란 글에서 중국의 생산능력 과잉이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추세의 확산으로 과잉 생산품의 수출길이 막히면, 중국 기업의 연쇄 도산과 실업자 폭증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터져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상무부의 이번달 조사연구 보고서에서도 올해 상반기 중국 안 주요 소비품 600종 가운데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상품은 전체의 71.7%인 430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음료·의류·방직물·가전제품·가재도구 등이 대표적 과잉생산 상품이다.
2000년 전후의 방대한 고정자산 투자에서 초래된 중국의 과잉생산 능력은 최근 기록적인 무역흑자와 외환보유고에 따른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으로 더욱 출구가 막히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대외무역 흑자는 1018억8000만달러로 2004년보다 3.2배 증가했다.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8188억7000만달러로 2004년 말의 6099억달러에 견줘 무려 34.3%가 늘었다. 이런 추세면 내년엔 외환보유고가 1조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훙 주관은 “앞으로 2년 동안 생산능력 과잉이 수출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면 새로운 연쇄 도산의 물결이 닥칠 수 있다”며 “해마다 새로 증가하는 1000만명의 도시 노동자와 재취업을 원하는 100만여명의 실업자, 1억5000만명에 이르는 농민공(농민 호구를 가진 도시 일용직 노동자)들은 갈 곳이 없어져 심각한 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