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만큼 예민한 스포츠가 있을까. 사소한 요인이나 무수한 이유 때문에 샷이 흔들려 그날 게임을 망치고, 하루(직전 라운드와 현재 라운드) 사이에도 10타, 20타가 왔다갔다 하기도 한다. 특히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 `베스트 스코어'를 낸 다음 라운드에서 `워스트 스코어'를 내는 일이 곧잘 일어난다.
프로골퍼들의 스코어 편차 실태
최근 열린 USPGA챔피언십에서 첫날 65타로 선두에 나섰던 그래미 스톰은 둘쨋날엔 11타나 많은 76타를 치며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미셸 위도 이달 초 열린 미국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에서 2,3라운드 스코어(71-84타) 편차가 13타나 됐다. 김희정은 2000년 KLPGA선수권대회 첫날 63타를 친후 둘쨋날엔 80타를 쳤다. 하룻새 17타차다.
데이비스 러브3세는 2006년 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5타를 쳐 선두에 나섰지만, 2라운드에서 83타를 치고 커트탈락했다. 타이거 우즈와 최경주조차도 하루 9∼10타의 스코어 편차를 보이기도 한다
`베스트-워스트 스코어' 패턴이 왜 나타날까
자신감이 지나친 나머지 아드레날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그렇게 될 수 있다. 위험이나 실수를 고려하지 않고 모든 샷을 공격적으로 하다 보면 뜻하지 않는 `하이 스코어'를 낼 수 있다. 골프는 미세한 변화에도 반응하는 스포츠라는 점도 한 이유로 꼽힌다.
스윙 궤도, 몸 상태, 날씨, 동반자의 한 마디, 갤러리 움직임,플레이 속도 등 수많은 변수 중 하나라도 달라지면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골프다. 베스트 스코어에 연연한 나머지 기대수준이 높아질 경우에도 샷을 그르칠 수 있다. 골프는 매 샷이 `굿샷'이 되기는 힘들다. 오히려 실수를 적게 하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이다.
롤러코스터 스코어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들뜨지 말아야 한다. 직전 라운드, 그리고 그날 기록한 베스트 스코어는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직전 라운드를 현재 라운드에 대입할 수는 없다. `어제는 어제이고, 오늘은 오늘'이라는 마음가짐 아래 지금 하려는 샷에만 집중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