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들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본보기다. 아마추어들은 프로들처럼 멋진 샷을 하겠다는 희망을 누구나 갖고 있다. TV나 비디오 등을 통해 프로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런데 프로들을 따라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경우도 있다. 몇 가지 사례를 모았다.
페어웨이 드라이버샷
지난 16일 미국LPGA투어 코닝클래식 4라운드 최종홀(파5·길이 532야드)에서 박세리에게 1타 뒤지던 모건 프레셀은 승부를 걸었다.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로 `2온'을 노린 것. 그러나 볼은 오른쪽으로 날아가 버렸고 4온2퍼트로 보기를 했다. `페어웨이 드라이버샷'은 프로들에게도 성공률이 낮다. 라이가 아주 좋고, 헤드스피드가 일정수준 이상 되었을때만 의도한 샷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가운데 과욕이나 과시욕으로 세컨드샷용 클럽으로 드라이버를 잡는 일이 있으나 삼갈 일이다.
플럼 보빙
퍼트라인을 살필 때 퍼터를 수직으로 늘어뜨린 뒤 한 눈을 감고 뭔가를 보는 선수들이 있다. 캐리 웹이 대표적이다. 측량추 방식으로도 불리는 `플럼 보빙' (plumb-bobbing)이다.
퍼터의 도움을 받아 홀 좌우의 미묘한 경사나 굴곡을 파악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러나 그 방식이 간단하지 않으며 효과가 입증됐다는 보고도 없다. 오히려 시간만 낭비할 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아마추어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차라리 그 시간에 볼 뒤에서 낮은 자세로 브레이크를 파악하는 것이 낫다.
깊은 러프에서 직접 샷
브리티시오픈이나 US오픈 코스는 러프가 깊고 억세다. 프로들은 볼이 깊은 러프에 들어가도 제클럽으로 스윙을 한다. 그래서 클럽헤드에 손바닥만한 잔디뭉치가 딸려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은 레이업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풀속에 갖혀 있는 볼은 맞히기가 힘들다. 스윙을 하고도 볼을 맞히지 못하면 1타로 친다. 또 깊은 러프에서 볼을 꺼내려면 힘이 필요한데, 최경주조차 그런 곳에서는 샷이 여의치 않다고 한다.
마크 않고 홀아웃하기
프로들 경기를 보면 첫 퍼트가 홀에서 약 50cm 지점에 멈추면 동반자의 양해를 구한 뒤 마크하지 않고 곧바로 두 번째 퍼트를 하는 일이 잦다.
그러나 헤일 어윈같은 대선수도 그러다가 실수한 적이 있다. 아마추어들은 짧은 거리라도 일단 마크를 하고, 한숨 고른 뒤 다음 퍼트를 하는 것이 실수를 막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