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 온지도 벌써 4번의 춘하추동이 지났다. 어학 연수 목적으로 온 상해 유학이 대학 편입과 취업이라는 단계까지 오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고 중국의 여러 곳을 여행하며 중국의 문화, 습관, 사람, 음식 등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 세상의 중심이 될 중국과 더불어 세계 금융의 중심으로 발돋움 하는 상해를 이해 하는 바탕이 된 것이다.
하지만 좋은 점만을 배웠던 것은 아니었다. 여기 상해에 여전히 어글리 코리언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된 것이다.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나온 사람들의 섹스 관광, 조기 유학 온 자녀들의 탈선 등, 하지만 그 중에 제일로 안 좋은 모습은 몇몇 한국 남자들의 모습이다. 한국 남자는 여자를 함부로 본다는 인식까지 중국인들에게 주고 있다.
상해로 나온 한국 남자들은 돈도 많고 잘 쓰고, 그래서 같이 있으면 내가 얻는 게 많다 라는 생각을 가진 중국여자들도 있지만, 그보다 더 나쁜 건 이 점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는 한국인들이 더욱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런 출장으로 나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현지 주재원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이런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 예를 들자면 내가 아는 친구 한 명이 모 회사에 취직을 하였다. 입사 당시 자기의 온 능력을 바쳐 회사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열심히 일을 하려는 마음이었지만 두 달이 지나고 나서 그만 회사에 대한 애착이 떨어져 버렸다. 이유는 회사내의 미묘한 관계 때문. 회사 안에는 흔히 세컨드라고 하는 사장의 내연의 여인이 있었던 것이다. 실질적으로 회사 안에서의 넘버 2를 자칭하는 그녀는 중국인이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행사하고 할 수 있었다.
그녀의 존재와 행동으로 회사에서 일을 하던 사람들은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내 친구 또한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그 회사에는 서너 명의 한국인이 들어오고 서너 명 전부 다 그녀로 인해 그만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문제인 것은 그 회사 사장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해야 하는 한 회사의 사장이 내연녀로 인해 이성이 흐트러지고 또 그것을 알고 있다고 한들 고칠려고 하는 생각도 않을 뿐만 아니라 성공을 위해 상해에 같이 온 가족들한테도 부끄러운 아버지와 남편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아온 많은 사람들은 아쉬움을 금치 못하는 것이다.
이 예를 든 이유는 한국 남자들이 각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해에 맨 처음 온 목적을 잊어서는 안되고, 자신을 위해 더 나아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하고, 성공을 위해서는 공과 사를 충분히 구별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이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졸업 후 막 사회에 첫발을 디딘 사회 초년생인 나는 아직 미혼이다. 하지만 4년이란 기간 동안 상해에 온 목적을 한 시라도 잊은 적이 없다. 나도 남자라 언제 생각이 바뀔지 모르지만 자기 자신을 콘트롤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남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명호(sh-ho@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