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거지가 먹는 규화자계(叫化子鸡)에서 황제가 먹는 富贵鸡까지

[2006-03-15, 00:05:03] 상하이저널
거지도 황제도 모두가 好吃! ‘규화자계’는 江蘇 常熟 지방의 전통요리로 진흙 닭구이라고도 부른다. 닭 내장을 파내고 말린 패주, 말린 새우살, 햄 조각, 적당량의 조미료를 넣고 연잎으로 싼 다음 진흙을 바르고 불에 굽는다. 진흙을 입혀 구우면 영양소 파괴가 줄고, 수분 증발을 막아 고기가 더욱 연해져 맛도 좋아진다. 다 구우면 향이 그윽하고 육질이 부드럽고 소화 흡수가 잘되어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노인들에게 특히 좋다.
규화자계 요리의 기원은 청나라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소성 常熟 지방에 살던 한 거지가 배가 고파 어느 마을에서 닭 한 마리를 훔쳐 강가로 도망쳤다. 변변한 조리도구나 양념이 없어 그냥 내장이나 들어내고 구워먹으려는 순간 멀리서 높은 분의 행차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당황한 거지는 황급히 강가의 진흙을 닭에 발라 불 속에 던져버렸다. 행차가 지나간 후 불기운에 딱딱하게 굳은 진흙 덩어리를 부수고 닭을 꺼내 먹어보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 근처에 사는 장(張)씨의 하인이 우연히 이 광경을 지켜보다가 냄새가 그럴싸해 거지를 다그쳐서 요리법을 알아내어 주인에게 보고하자 흥미를 느낀 장씨는 요리사를 불러 좋은 재료를 넣고 한번 만들어보도록 지시했다. 요리사가 닭에 여러 가지 재료를 더하고 연잎(连叶)에 싼 후 진흙을 발라 오랜 시간 동안 구워 주인에게 바쳤는데, 그 맛이 훌륭했다. 그 후부터 규화자계는 유명한 요리로 지금까지 전해 내려왔다.
규화자계는 다른 이름으로 부귀계(富贵鸡)라고도 불리는데 부귀계로 불리게 된 과정이 재미있다. 건륭황제가 강남 지역을 미복 방문 하였다가 부주의로 거지처럼 걸거리를 헤메는 신세가 되었다. 다른 어떤 거지가 가련해 보이는 건륭황제에게 ‘규화자계’를 먹으라고 줬다. 잠도 오고 배도 고팠던 건륭황제는 천하제일의 미식으로 느껴 무슨 요리인가 물어보았다. 그 거지는 ‘규화자계’라고 말하기 거북해서 허풍을 떨며 ‘부귀계’라고 대답했고 건륭황제가 ‘부귀계’는 정말 맛있다고 한 이후 ‘규화자계’도 황제의 말을 빌어 ‘부귀계’가 되었다.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맛집탐방>“天下食加菜馆” 2006.03.15
    상하이를 포함한 화동지역은 바다와 양자강, 시호(西湖) .태호(太湖) 등 대형 호수, 평원을 끼고 있어 예부터 생선과 쌀이 매우 풍부하다는 의미의 '어미지향(魚米..
  • <한국인 입학 가능한 로컬학교 탐방 6>상하이 진재 중학 2006.03.15
    상하이 진재 중학은 상하이시에서 첫번째로 생긴 현대적인 기숙 명문 공립학교로 총 4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진재 중학 국제부는 외국 국적을 가진 학생들을 위한..
  • 车 소비세 인상… 가격 대폭 오를 듯 2006.03.14
    车 소비세 인상… 가격 대폭 오를 듯 [업계 4대 요구사항 들고 나서 중국정부가 자동차 소비세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측이 공동으로..
  • 상하이 건축의 아름다움을 위한 독재 2006.03.14
    [김승귀의 건축 이야기] 상하이 건축의 아름다움을 위한 독재 싱가포르는 가장 잘 정비된 도시 건축으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많은 건축평론가들이 가장 비난하..
  • 七浦路 의류도매시장 부동산 노른자위 되나? 2006.03.14
    七浦路 의류도매시장 부동산 노른자위 되나? 상양시장 철거위기로 치푸루 의류상가 급부상 최근 많은 외국인과 중국인 고객이 찾았던 `짝퉁시장' 상양시장이 철거 위기에..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5.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6.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7.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8.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9.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10.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5.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6.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10.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