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영유아기에 보이는 인간관계는 초.중등학교에 진학한 후 친구.선생님들과 형성하는 인간관계는 물론 학업 성적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한다.
또 영유아기에 잘못 길러진 사회성은 아이의 키가 자란다고 해서 사라지거나 고쳐지지 않는다. 어른들의 세심한 지도와 도움이 있어야만 변화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와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사람 사귀는 방법을 배우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한다.
영유아기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발표를 못하는 이유는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의사소통 기술이 없어서이다. 정서적 불안감이 아이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료하게 표현할 수 없게 만든다.
다른 아이들이 하는 말을 잘 듣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감이 없어 판단조차 못하게 만든다.
그러니 상황에 맞게 반응할 줄 모르게 되고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것이다. H 유치원의 교사 한 분은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만 4세 여아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아이가 선생님을 믿고 따르게 했고, 놀이 기회도 적절하게 마련해 주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 아이를 도와 준 결과 8개월 만에 또래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한 아이의 사회성을 바로 잡는 데 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만일 이 아이의 엄마가 "아니 유치원에서 뭘 배우는 거야? 아무것도 모르잖아"하며 그 기간에 아이를 공부 가르치는 곳으로 보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중.고등학교에 가서도 친구를 사귀지 못했을지 모른다.
우리는 이제 유아교육에 대해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유아기에는 지식을 배우는 교육보다 사회성을 배우는 교육이 더 중요하고, 사회성을 갖기에 앞서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야만 한다.
자신감, 인내심, 책임감,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지 않기, 정직, 약속 지키기, 다른 사람의 말 경청하기, 원하는 바를 말로 명료하게 표현하기 등은 아빠 엄마와 가정에서 생활하는 동안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