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스승의 날이 `촌지의 날'로 변질되고 있다.
10일 중국의 교사절(敎師節)을 맞아 중국 각 대도시의 학교마다 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전달한 각종 선물들로 홍수를 이뤘다고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가 지난 11일 전했다.
고급시계, 휴대전화 등 값비싼 물품에서부터 전화카드, 교통카드, 건강상품권, 월병 상품권, 관광지 입장권, 꽃다발, 분재 등이 주된 촌지 품목이었다. 하지만 한국처럼 현금을 전달하는 경우는 적었다.
촌지 행태가 점차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상당수 학교가 교사절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꽃이나 축하카드를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항저우(杭州) 5개 구의 교장과 교사들은 선물 거부를 결의하기도 했다. 한자녀 정책으로 부모의 과보호 속에 응석받이로 자라난 샤오황디(小皇帝)가 주류를 차지하면서 중국 교육계에도 학부모들의 이기주의적 심성이 반영된 촌지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한 평론가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