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우리 것 한마당 얼쑤~
상해라는 도시에 살면서 국악교육을 접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유아기는 우리의 것을 가장 많이 접하고 또 경험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이런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상해에서의 실정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상해엔젤유치원에서는 6년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히 우리의 것을 알리고 경험하는 행사를 가져왔다.
지난 9월 15일(토) 오후 4시에, 엔젤유치원 친구들의 국악 발표회 및 국악 실내악 연주, 판소리 등의 공연과 함께 관객과 공연단이 하나가 되어 동요를 불러볼 수 있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치러졌다. 이 날 행사는 전문 유아 국악교육 단체인 한국아동국악교육협회와 상해엔젤유치원의 공동 주최로 이루어졌다. 이 날 국악 한마당 행사는 한국아동국악교육 협회의 김인수선생님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각 반별로 다양한 주제와 악기, 소품 등을 이용한 색다른 공연들을 선보였다.
사물놀이팀의 신명나는 소리로 문을 연 이 날의 공연은 지혜반의 장구놀이극 광개토대왕, 새싹 ․ 희망반의 꽃타령, 아름반의 청사초롱춤, 다정반의 트로이카 난타, 사랑반의 딱딱이춤, 고운반의 소고춤, 슬기반의 부채춤, 그리고 마지막으로 꽹과리, 북, 장구, 징이 하나로 어우러진 으뜸반의 사물놀이를 끝으로 엔젤 유치원 친구들의 공연은 막을 내리고, 이어서 한국아동국악교육협회 국악예술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10일(월)부터 15일(토)까지 6일간의 짧은 국악교육 기간이었지만, 저마다 열과 성의를 다하는 모습이 엿보이는 무대였고, 무엇보다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즐길 줄 아는 유아들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빛을 발하던 행사였다.
또 행사에 앞서 행해졌던 부모교육 시간은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전통놀이와 전래동요 등을 학부모님들이 직접 배워봄으로써, 자녀교육을 위한 유익한 정보를 얻게 됨과 동시에 학부모님들도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는 즐거운 기회를 갖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처럼 “국악한마당”행사는 우리 유아들에게도, 학부모님들께도, 국악이란 즐겁고 신명나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고, 우리 문화예술에 대해 자긍심을 갖게 해주는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일 년에 한번 이루어지는 단기적 ․ 형식적인 행사로서가 아닌,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재확인 시켜주는 행사로서 자리잡아가기를, 더 나아가 중국 사회에, 그리고 세계사회에 한민족의 뜨거운 신명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시금석이 되기를 바래본다.
▷신혜영(상해엔젤유치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