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가족이 그리워지는 추석, 그 유래와 음식 이야기

[2007-09-25, 01:07:08] 상하이저널
해마다 음력 8월15일은 전통 명절인 추석이다. 추석은 중국어로 가을의 중턱에 와 있다는 뜻으로 중추(中秋)라 불린다.

이날 보름달은 휘영청 밝아 위에시(月夕)라고도 하며 쟁반처럼 밝고 둥그런 보름달을 쳐다보면 자연스럽게 가족의 품이 그리워지고 집이 그리워져 온 가족이 단란하게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라고 해서 퇀위엔지에(团圆节)라고도 한다.

추석이 되면 한국에서 송편을 빚어 먹듯이 중국에서도 꼭 먹는 음식이 있다. 외형도 보름달처럼 둥글고 이름도 달을 닮은 위에빙(月饼)이 바로 그것이다.
월병과 추석의 유래는 전해지는 이야기가 여러가지다.


달나라로 훨훨 날아간 상아(嫦娥)

옛날 하늘에 태양 10형제가 있었는데 날마다 교대로 대지를 따뜻하게 비춰주었다. 그러다가 교대로 뜨는데 싫증을 느낀 이들 10형제는 그만 동시에 뜨고 말았다.
사람들은 숨조차 쉴 수 없었고 곡식과 풀, 나무가 타서 죽었다. 이때 후이(后羿)라는 명사수가 9개의 태양을 쏘아 떨어뜨려서야 비로소 세상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 후 후이는 예쁜 상아(嫦娥)를 아내로 맞아 행복하게 살았다. 후이는 백성들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왕모로부터 불사약을 받았으나 홀로 불로장생할 수 없어 이를 먹지 않고 상아한테 맡겨 잘 간수하도록 했다. 그런데 불사약이 탐이 난 후이의 한 제자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가 상아로부터 불사약을 뺏으려 했다. 다급해진 상아는 그만 약을 꿀꺽 삼키고 말았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상아의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더니 하늘로 훨훨 날아오를 수 있는게 아닌가. 후이와의 헤어짐이 슬펐던 상아는 인간세상에서 잘 보이는 달에 정착하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 자초지종을 알게 된 후이가 통곡하며 하늘을 쳐다보니 그날따라 달이 유난이 크고 밝아 상아의 자태가 달 속에 비쳐 보이는 듯 했다.
후이는 상아가 즐겨먹는 음식을 만들어 놓고 달에 제를 지냈는데, 이날이 바로 오늘의 추석이라 전해진다.


원나라 봉기와 위에빙

원나라 말기, 가혹한 통치를 참을 수 없었던 농민들은 봉기를 획책하게 되었다. 그런데 거사를 앞두고 봉기군 수령은 봉기시간을 성내의 백성들에게 알려야 했으나 연락할 방법이 없어 고민했다.
그러다가 번쩍하고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둥그렇게 빚은 떡 안에 봉기시간을 적어 백성들에게 돌리는 것이었다. 백성들은 떡 속에 적힌 음력 8월15일 일제히 부엌칼을 들고 봉기에 참가해 원나라를 멸망시켰다.
이때로부터 추석에 위에빙을 먹는 풍습이 전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양귀비가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지는 위에빙(月饼)

월병이 처음부터 월병이라 불린 것이 아니라는 설도 있다. 처음에는 타이스빙(太师饼) 또는 후빙(胡饼)이라고 불렀다.
당나라때, 달 밝은 어느 보름날 당현종과 양귀비가 후빙을 먹으면서 달구경을 하게 되었다. 양귀비는 후빙이라는 이름이 촌스럽고 듣기 싫다며 달처럼 둥글게 생긴 떡이라는 뜻의 월병이라는 이름을 붙여 불렀는데 이때로부터 월병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중국은 추석이 다가오면 음식 매점마다 갖가지 월병으로 가득하다. 전통적인 월병 소는 잣, 호두 등을 함께 넣은 것이었으나 점차 해산물, 과일, 차, 계란,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해 풍부한 맛을 내고 있다.
오늘날 월병은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단란하게 모여 먹는 음식뿐 아니라, 선물용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화려한 포장의 고가 월병은 물론 최근에는 황금월병까지 등장해 화제가 됐다. 순금으로 만들어진 황금월병 가격은 2천~2만위엔대.
중국은 해마다 추석이 돌아오면 무려 20만t에 달하는 월병이 소비되며 월병 판매액이 100억위엔에 달한다고 한다.


TIP 추석인사 메시지, 중국어로 이렇게 보낸다.

祝福中秋佳节快乐,月圆人圆事事团圆。人顺心顺事事都顺。祝全家幸福、和气满堂、合家欢乐! 추석 즐겁게 보내시고 일가족이 단란하며 모든 일이 뜻대로 되시길 바랍니다. 가정이 행복하고 가족이 화목하며 온 집안에 기쁨이 넘치기를 빕니다.

又是一年月圆夜,月下为你许三愿:一愿美梦好似月儿圆,二愿日子更比月饼甜,三愿美貌犹如月中仙。
또 한해 달 밝은 밤이군요. 달 아래 당신을 위해 3가지 소원을 빕니다. 첫째는 아름다운 꿈이 달처럼 둥글게 이루어지는 것이고 둘째는 생활이 월병보다 달콤한 것이며 셋째는 월궁선녀처럼 아름답기를 기원합니다.

月圆了, 家圆了, 肚子圆了,最好钱包也圆了...节日快乐,万事如意,合家团圆美满!
달도 둥글고, 집도 둥글고, 배도 둥글고 지갑까지 둥글었으면… 추석 축하드려요. 만사형통, 가족이 화목하기를 기원합니다.

月圆人团圆,在这个想念的节日,祝你一切圆满美好!
달이 둥글면 사람들도 단란하게 모인다는 이 그리운 명절에 모든 일이 원만하고 아름답기를 기원합니다.

借中秋明月,传美好祝福,祝花好、月圆、人团圆。
추석 명월을 빌어 아름다운 축복을 전합니다. 원만하고 단란하시길.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드라마 '원저우인의 파리' 이우 기업인 투자 2007.09.25
    지난 16일 오전 이우기업인이 처음 투자한 드라마 발표회가 있었다. , 에 이은 3번째 중국인의 해외생활을 주제로한 연속극 으로 파리와 원저우, 이우를 오가며 촬..
  • '아버지학교' 苏州에서 열려 2007.09.25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과 21일 22일 4일간에 걸쳐 쑤저우에서 '아버지학교'가 열리고 있다. 아버지학교는 "성경적인 아버지상을 추구하며, 실추된 아버지의 권..
  • 국경절 선물은 어디서? 2007.09.25
    중추절을 맞아 한국으로 여행을 가는 이와 상하이를 찾는 이들이 많다.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찾아오는 친지들을 가이드..
  • 소원을 실은 `'공명등' 화제 2007.09.25
    지난 주말 오후 이우강변을 찾았다. 한 여름이 지난 저녁의 강바람은 시원함과 상쾌한 마음을 가지게 하였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 <피플>"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져" 2007.09.25
    피자 아이 이승웅(29)대표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5.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6.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7.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8.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9.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10.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5.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6.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10.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산행일지 9] 세월의 흔적과 운치가..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