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다국적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중국이 주요 R&D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3억명의 인구를 앞세운 거대한 시장이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행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R&D센터를 흡입하는 요인으로는 매년 수만 명에 달하는 우수한 연구인력과 상대적으로 싼 인건비를 꼽을 수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외국기업이 중국 내 건립한 R&D센터는 모두 750곳으로 4년 전 200곳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1988년 24명으로 중국 R&D센터를 설립한 프록터 앤드 갬블(P&G)은 현재 중국 내 R& D센터를 5곳으로 늘렸고, 연구인력도 300명으로 확대했다.

모토롤라는 1993년 중국에 처음 R&D센터를 연 후 모두 16곳으로 늘렸고 투자금액도 5억달러로 증액했다. 현재 1800명 정도인 연구개발 인력을 올해에는 2000명 이상으 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개발에 한층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중국 R&D센터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중국 R&D센터 인력도 200명에서 올해중으로 8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베이징에 있는 IBM의 R&D센터는 음성전환 소프트웨어 '보이스 모핑' 등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산실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이 같은 투자 확대에 맞춰 중국 정부도 R&D 투자 유치를 위한 지 원을 늘리고 있다.

베이징에서 열린 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원자바오 총리는 올해 중앙 정부의 과 학기술 투자를 20% 가까이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2010년 R&D 투자 비중을 국내총생산(GDP)의 2%로 늘리고, 2025 년에는 GDP의 2.5%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외국 투자를 제외한 중국의 R&D 투자금액은 지난해 294억달러로 2000년의 111억300 0만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R&D 투자 비중을 높이는 이유는 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하게 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업들이 중국을 R&D 전략기지로 정하고 투자함에 따라서 하버드대학 등 미국의 명 문 대학을 졸업한 중국인들의 유턴 현상도 뚜렷하다.

그러나 중국의 열악한 특허 문제를 비롯한 지적재산권 문제는 여전히 기업들이 염 려하는 사항이라고 AW 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