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터져나온 공공기관의 이른바 '복리부패'가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이후에도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신.전화, 전력, 대중교통, 의료 등 공공업계에서 직원들이 누리는 특혜를 일컫는 복리부패는 양회 시작 전부터 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들의 집중적인 성토 대상으로 부각됐다.
대중교통업계 종사자들의 무임승차와 가스, 전력업계의 요금 감면 등이 신화통신 등 중국 주요 언론에 폭로되자 이번에는 교육계, 금융업계, 항공업계의 복리부패 유형이 줄을 이었다.
중국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교육계의 복리부패는 교직원 자녀의 성적을 조작하고 대학입시에서도 특혜가 주어지는 등 부조리가 가장 심각한 분야 중 하나로 꼽혔다.
'학교 선택비'란 명목으로 상급 학교 진학 학생들에게 돈을 받아 이를 다시 교직원들의 보너스로 나눠주는 관행도 고발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일반 직원들에게 매년 2장 이상의 무료 항공권을 쥐어주며 간부들은 간이영수증에 서명만 하면 항공권으로 바꿀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일부에서는 이렇게 새나가는 국영 항공사의 돈이 1년에 4천만위안(약 4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업계에서 가장 일반적인 복리부패의 관행은 건설업체로부터 아파트 입주권을 시장가격보다 싸게 제공받는 것이다.
정부가 고시한 최저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넘겨받은 은행 직원들은 이를 되팔아 치부하는 투기를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방에서는 은행의 관리층들이 집을 사기 위해 은행 돈을 빌리면서 저리의 혜택을 받거나 아예 이자를 면제받기도 한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