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민으로서 모국어를 글로서 작품화 시키는데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다. 양국간의 문화적 상충점을 잘 표출 시켰으며 중국 생활에 적응 시키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이 느껴졌다.
본심에 오른 11편의 작품 중에는 뛰어난 문장력을 갖춘 우수작도 2, 3편 있었다. 작품성과 교민생활의 체험성을 동시에 심사하다 보니 균형잡기가 매우 어려웠다. 생활 체험수기 1편과 교육 체험수기 2편을 골라 아래와 같이 평한다.
<책가방 같이 들어 줄까>는 언어 소통이 안돼서 겪은 유치원생 아들 이야기로부터 과욕을 부린 어머니의 자책감, 착한 어린 아들의 효심, 교육문제로 인한 남편과의 불협화음이 사랑으로 변화 되어 가는 가정의 평화, 성공적인 교민 생활은 모든 한국 교민에게 감동과 삶의 길잡이가 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작품성도 좋은 글이라고 느껴졌다.
다음으로는 <이방인에서 현지인으로 살아가기>를 꼽는다. 비교적 긴 글이지만 아기자기한 생활상을 흥미롭게 엮어 나갔다. 처음에 말이 통하지 않아 겪은 어려움 중에서 공안원, 할머니, 부동산 이야기 등이 마치 단편소설 같은 유려한 문장을 구사하여 더욱 감동적이었다.
지금은 현지인으로서 긍지와 보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내용이 매우 좋은 작품성 있는 제목 선택이었다. 글을 쓸 줄 아는 문학청년 같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자녀교육 유학체험기>는 십 수년을 두 아들을 둔 어머니로써 자녀 교육에 고충이 많았던 교민생활을 심도 있게 잘 표출시킨 작품이다. 중국에서 자녀교육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가를 알려준 내용으로서 자녀들의 진로선택에 경험 많은 부모의 조언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상기시킨 작품성 있고 체험적인 긴 글이었다. 체계적이지만 논설적, 교도적인 문체 형식이 아니어서 매력을 느꼈다.
엄귀섭(수필가) 934년 강원도 영월 출생. 저서로는 수필집 <뿌리> 외 다수가 있다.
현재 한국 문인 협회 수필분과 회원, 현대 수필 문학회 회원, 한국 아동 문학 연구회 회원, 세계 선교 문화원 발간 `어둠 속의 불꽃'고정 필진, 기독교 종합 뉴스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