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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2 "이국 사람들 속에서 적극성 발휘해 살아내는 모습에 감동"

[2007-10-11, 00:08:08] 상하이저널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모두 11편이었다. 중국에서 유학이나 사업을 하고, 또 아이들을 키우는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잘 나타나 있었다. 아무리 국제화시대라지만 국경을 넘어가 이국 사람들 속에 섞여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놀라울 정도로 적극성을 발휘해 살아내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좌충우돌의 핵심은 결국 '나'와 '너'의 소통이고 어울림일 터인데 중국 사람들과 마음을 터 나가는 과정에서 '좋다', '싫다'는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낯선'이라고 묘사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좋다고 느끼는 것이 옳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익숙하지 않은 다른 문화에 대한 혐오감을 버리고 우리의, 나의 일부로 끌어안으려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활 체험수기도 결국은 에세이기 때문에 내용과 형식적인 완성도를 무시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대부분 엇비슷한 수준이어서 우수작을 뽑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한국 엄마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돌려 말하기보다는 주장하고 단정 지으려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비치기는 했으나 일목요연한 맥락을 무시하기는 힘들었다. <상하이에서의 나의 2002년>과 <책가방 같이 들어줄까>의 경우 시작과 끝이 분명하면서도 에피소드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책가방 같이 들어줄까>는 새로운 상황 속에 놓인 가족이 서로 협력하고 격려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제목도 따뜻한 느낌의 글에 퍽 어울리는 것이었다.

남상순(소설가)
1963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동덕여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고려대 대학원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이다.
1992년 문화일보에 단편소설 <산 너머에는 기적소리가> 당선되어 소설가로 등단. 작품으로 장편소설 <흰 뱀을 찾아서> <나비는 어떻게 앉는가> <나는 아버지의 친척>이 있고 소설집으로 <우체부가 없는 사진>을 출간함. 그 외 장편동화 <이웃집 영환이>가 있으며 장편소설 <동백나무에 관해 우리들이 말할 수 있는 것들>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제17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에서 에세이 창작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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