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미술작가 발굴… 한국예술의 우수성 선보여
세계의 예술가들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상하이를 향한 미술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 현대미술이 급성장함에 따라 베이징에 이어 급부상하고 있는 상하이에 한국 화랑들의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첫번째로 문을 연 화랑은 모간산루(莫干山路) 50호(M50)에 위치한 에스파젤(EspaceJ)이다. 지난 3월 5일에 오픈한. 에스파젤의 이진명 대표는 M50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중국작가와 해외작가들을 섭외하여 대한민국 디자인협회전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9월에 열린 인천아트페어에 상하이작가의 작품으로 참여하는 등 중국작가를 발굴, 한국 무대로 선보이기도 했다. 발빠른 상하이 진출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 대표는 모간산루에 이어 이달 19일 화이하이시루(淮海西路) 570호(红坊570)에 'ART SCOLA'를 오픈하고 새로운 미술문화공간을 확보하고 나섰다. 개관전으로 내달 7일까지 작가 陈飞의 개인전을 열게 된다.
한국에서 30년간 화랑을 운영해 온 샘터화랑의 엄중구 대표. 오랜 화랑운영의 노하우와 감각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상하이 미술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 4일 모간산루 95호에 `웰사이드(Wellside Galleryㆍ泉水边畵廊)'라는 이름의 화랑을 오픈한 엄 대표는 "최근들어 상하이에 화랑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중국에 있는 좋은 작가들을 찾아 샘터화랑이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로 선보이고자 상하이를 찾았다''고 밝혔다. 웰사이드는 중국작가 발굴뿐 아니라 한국작가들을 중국에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이달 27일부터 열게 될 중국 작가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또한 오는 24일 오픈을 앞두고 있는 갤러리 '자오(Zhaoㆍ朝)'는 독특한 개성과 활기를 띤 한국미술과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중국예술을 연결하는 문화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당찬 포부로 양수푸루(杨树浦路) 2361호에 첫걸음을 내딛는다. 자오는 오픈과 함께 내달 7일까지 '浪潮 Blue Waves'라는 주제로 한국작가 4인과 중국작가 4인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11년간 상하이에 거주해온 자오의 김채미정 대표는 "상하이의 예술마당에 이제 우리의 한국 예술의 우수성과 다양함을 보여줄 때''라고 말하며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미술에 대한 관심에 객관적인 자료가 뒷받침된 신뢰할 만한 작품을 소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하이 현대미술이 전 세계 미술가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연이은 한국 화랑들의 상하이 진출은 교민들에게 중국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