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발전하는 중국, 그것도 국제적인 도시로 명성이 자자한 이곳 상해는 하루가 다르게 한국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중국 시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중국어를 배워야 미래에 성공 할 수 있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젊은 부모들은 어린 자식들에게 중국 조기 유학을 강요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등학생이나, 더 어린 중학생 자녀들에게 중국으로 넘어가 중국어를 배우게 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근데 문제는 과연 자녀들이 중국어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원해서 가는 것인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남들이 다 그렇게 얘기하니까, 자신의 생각이 그러하니 자녀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당연히 자녀들이 잘되기 위해 부모들의 마음이 그러해서 하는 경우라고 말은 하지만, 재일 중요한 건 자기의 자녀들의 의중을 알아야 하는 게 제일 먼저라고 생각한다.
현재 어린 나이에 중국에 유학을 와서 과연 몇 명이나 부모들이 바라는 대로 열심히 언어를 공부하고 상해를 이해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생각 하는 것 만큼 많지는 않는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본인도 이 곳 상해에서 유학 생활을 몸소 체험한 사람이다. 4년 동안 주위에 있는 일부 어린 동생들이나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의 생활을 보고 있으면 그들의 부모님들을 모셔와서 직접 보게 하여야 자신들이 실수 한 걸 인정할 정도로 그렇게 다른 길로 빠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갓 넘어온 한 동생에게 "중국에 왜 왔어?* 라고 물어보니 바로 "모르겠는데요* "그냥 집에서 가라고 해서 왔어요* 라고 대답을 하는 게 부지기수다. 자기가 왜 상해에 왔는지도 모르고, 또 비슷한 또래 친구들을 만나 한국과는 달리 어른들에게 구속 받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으며, 또한 타지에서 공부하느라 고생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부모들은 이런 현지 상황을 모르고 잘 못 먹을까, 잘 못 입을까 라고 걱정하며 자식들이 요구하는 돈을 전부 다 보내주고, 또 그 돈을 받은 어린 친구들은 아무런 구속 받지 않는 상해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이런 것이 내가 지금까지 상해에 있으면서 보아왔던 일부 어린 친구들의 유학 생활 모습이다.
물론 유학생 모두가 이런다는 것은 아니다. 중국어 한마디도 못한 상태에서 중국에 와서 1년이 지난 후 중국어 고급 급수를 따가지고 가는 친구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친구들은 자신이 왜 중국에 왔는지 목표를 확실히 가지고 유학을 왔기 때문에 이렇게 나름대로의 목적을 달성한다.
자녀들의 인생은 자녀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저 자녀들이 하고 싶은 일, 자녀들의 가지고 있는 재능 등을 도와주거나 일깨워주는 그런 매개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조기유학은 장점도 많이 있지만, 그에 따른 단점 또한 적지 않다. 단점을 보완해 나가면서 자녀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부모와 자녀 모두의 성공은 한 발짝 앞으로 다가 올 것 이다.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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