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아플 때만큼 서러울 때가 또 있을까, 그것도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타국 땅에서라면 그 서러움과 고통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게다가 한밤중 갑작스러운 사고라도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해 하기 일쑤이다. 상하이에서 갑작스런 상황에서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무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단체가 있다. `요한 의료 봉사단'(회장: 김문철)이 바로 그곳이다. `요한 의료봉사단'을 찾아 활동 계획을 들어보았다.
의료도움이 필요한 곳 어디든 간다
`요한 의료봉사단'은 상하이 천주교회의 의료인들이 주축이 되어 갑작스런 의료도움이 필요로 하는 교우를 위해 의료봉사를 하는 곳으로, 지난 1월 결성되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때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 찾아가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을 기본으로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특강 등을 통해 예방 가능한 질병에 대한 원인과 치료방법까지 공유하고자 한다.
또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사고 시 응급처치나 병원 소개 및 안내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봉사활동에 필요한 재원은 모두 회원들의 회비와 김문철회장이 충당하고 있다.
`요한 의료봉사단'의 주축은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의료인들로 회장인 김문철(김문철치과원장)원장을 비롯 김회근(상해백병원), 박혜원(상해한방병원), 조민형(상해중의대 연구생), 김세진(상해백병원), 최연미(신사임당한의원), 조혜자(김문철치과 코디네이터)씨 외에 이제승(인통실업)씨가 고문을 맡아 정신적 물질적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요한 의료봉사단'으로 뭉친 회원들 모두 그 동안 알게 모르게 봉사활동을 펼친 사람들이 대다수, 교민체육대회가 있는 날이면 응급장비를 챙겨 의료봉사를 하거나 금연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무료 금연 침 봉사, 노인들을 위한 정기 검진, 경제력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치료 등 봉사가 몸에 밴 사람들로 함께 봉사를 위해 뭉쳤다.
무료봉사, 비용은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
정기모임은 한 달에 한번, 모임에서는 그 동안의 활동을 회원들과 공유하며 보다 효율적인 의료처치 등에 대한 논의를 한다. 기자가 방문한 10월 정기모임에서는 10월 연휴 동안의 활동내용 보고와 함께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활동을 위한 방법으로 봉사단원의 주소지에 가까운 곳으로의 연결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었다.
그 동안 `요한 의료봉사단'에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가장 많이 오는 시간은 대체적으로 일요일 밤이라고 한다. 갑작스런 사고는 물론 주말 내내 앓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밤중 울리는 전화벨 소리도 늘 기쁜 마음이라는 김문철회장의 말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러나 `요한 의료봉사단'의 김문철 회장은 ``남한테 줌으로써 더 많은 것을 받고 있다. 봉사는 남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하는것''이라는 그는 ``봉사의 기쁨처럼 더 한 것은 없다''고 말한다.
현재는 교우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의료혜택을 못받는 사람을 대상으로 함께 나누기 위해 다양한 방향 모색을 하고 있는 `요한 의료봉사단'. 밝고 건강한 상하이 교민사회의 눈부신 자부심이자 자랑이다.
(위 사진 설명: 왼쪽부터 김회근, 이제승, 박혜원, 최연미, 조민형, 김문철 회원)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