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검도가 생각날 때 한번씩 들려볼 만한 단순 모임. 그러나 회원들은 그곳에서 특별한 ‘무엇’을 발견해내었다. 그 ‘무엇’이 의미를 지닐 때 동호회를 찾는 이들끼리의 의미있는 관계가 맺어지고 그 속에서 생성되는 행복 여담을 통해 그들의 모임 또한 다양한 의미를 담는다. ‘상해한인검우회’(대표: 최광식 관장/2003년8월 설립) 회원들은 검으로서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벗들을 얻었노라고 자부한다.
총각 신분을 빼고는 이력, 학력, 지연에서 아무런 공통점도 없는 이들을 연대해준 것은 ‘검’이였다. “일종의 마약이죠. 매력을 맛볼수록 중독되어가죠. 검도 외에 동료들도 마찬가자입니다.” 최 관장은 검우회(剑友会) 명칭대로 회원들간에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돼 있음을 동호회 최대 장점으로 내세운다.
동호회 설립 모토인 ‘交剑之爱’를 실천해온 그들은 실제 시간 나는 대로 서로의 직장을 방문하거나 수시로 정모 외 모임을 개최하는 등 끈끈한 교감선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검으로 하나되는 연대는 이제 상하이 지역을 넘어서고 있다. 이미 북경, 청도, 연변 등의 검우회와 교류를 시작해 지난 11월19일 청도 검우회를 초청해 역사적인 교류전도 가졌다. 올해는 상해검우회가 청도로 건너갈 예정.
현재 회원들은 매주 화•목•토•일요일 오후 구베이 찌엔칭실험학교(建青实验学校)를 찾는다. 현재 총 60여명(학생:40명)이 소속해있으며 그 중 20여명은 부지런히 참가하며 프로와 아마추어 중간에서 기량을 다듬어오고 있다. 평일은 성인, 주말엔 학생이 주를 이룬다. 최 관장과 세 사범이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회원들을 성심 성의껏 가르친다. 기자가 직접 지켜본 5일 모임. 그들은 90여분간 쉴 새 없이 상대방을 바꿔가며 기술을 반복 연마한 뒤 시합으로 그날을 마무리지었다. 비록 무장해제(?) 순간 퀴퀴한 땀내가 났을지언정 동료와 검도에 대한 사랑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던 그들. 북방으로 뻗어나가는 검사(剑士)들의 연대가 순탄하길 기원한다.
동호회 안내
시간: 화요일, 목요일 6시반~8시
문의: 최관식 관장 133-0162-6156
▷ 이현승 기자